롯데그룹이 사실성을 극대화한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앞세워 가상세계 선점에 나선다. 이를 그룹 내 모든 계열사 사업과 연계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실과 똑같은 '사실성'으로 승부
롯데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2'에서 가상현실(VR) 전문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롯데정보통신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착용 시 현실과 같이 정밀하게 구현된 ▲버추얼 스토어 ▲버추얼 시어터 ▲버추얼 드레스룸 ▲버추얼 콘서트 등의 메타버스 세계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 첫날부터 평균 20분 이상 대기를 하며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그룹 최초 CES 참가라는 점과 현지 관람객 실시간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많은 수확이 있었던 데뷔 무대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정보통신이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의 차별점은 사실성이다. 현재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네이버 '제페토'나 SK텔레콤의 '이프렌드' 같은 애니메이션형 캐릭터가 아닌 현실과 똑같은 초실감형 메타버스로 차별화를 뒀다.
회사는 이처럼 사실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고객 경험 극대화'를 꼽았다. 롯데그룹이 제공하는 가전, 식품, 홈쇼핑, 시네마 등 주요 서비스들이 소비자 '경험'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높은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표 메타버스'로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2 전시회 기간 중 에픽게임즈, 미믹 프로덕션즈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초실사형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3D 창작 툴 '언리얼 엔진' 제작사 에픽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3D 그래픽 기술력 및 딥 인터랙티브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욱 생동감있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롯데정보통신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피부색·주름·모공 등을 구현하는 '3D 텍스처 맵' ▲표정, 몸짓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블렌드 쉐이프' ▲센서를 기반으로 동작을 디지털로 인식·기록하는 '모션 캡쳐' 등 디지털휴먼·콘텐츠 기술을 보유한 미믹 프로덕션즈와의 협력으로 메타버스 속 '디지털 휴먼' 제작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유통, 식품, 화학, 물류, 건설, 엔터테인먼트 등 그룹 내 모든 사업분야에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계할 계획이다. 나아가 외부로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산업분야를 플랫폼화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는 롯데라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콘셉트를 기획 중"이라며 "예를 들어 가상 놀이동산, 영화관, 모델하우스, 전시관 등을 제공하고 제품 구매까지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롯데그룹 서비스뿐 아니라 오픈형 플랫폼 역시 기획·발전시킬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까지 나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
- 유통가 전기차 충전소 도입 박차…롯데정보통신·신세계I&C 사업 확장 잰걸음
- [테크M 리포트] 전기차·메타버스 올라탄 롯데정보통신, 실적도 주가도 '쑥'
- 신세계 vs. 롯데, 다음 격전지는 '메타커머스'…IT계열사 메타버스 사업 확장 '잰걸음'
- 롯데정보통신 'ESG 경영' 속도낸다... 전담조직 통해 친환경·동반성장 강화
- [신년사]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기술 리더십 강화로 글로벌 기업 도약"
- [테크M 리포트]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모빌리티' 신사업 앞세워 '매출 1조' 시대 연다
- IT서비스 업계, 새해 '디지털 신사업' 성과 창출 나선다
- 'CES 2022'를 통해 본 새해 놓쳐선 안 될 기술 트렌드
-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칼리버스, 에픽게임즈와 '실감형 메타버스' 시장 선점 나선다
- 롯데정보통신, 독일 미믹 프로덕션즈 손잡고 '초실사 메타버스' 구현 나선다
- 롯데정보통신, 중앙제어 인수 완료…"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 롯데정보통신, 명절 맞아 파트너사 700여 곳에 대금 조기 지급
- 롯데정보통신, 신성장동력 '모빌리티' 기대감 'UP'…대외사업 연이은 수주
- 롯데정보통신, 지난해 영업이익 3.1%↑…올해 전기차·메타버스 신사업 박차
- 롯데정보통신, 블록체인 모바일 사원증 '올리다' 전면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