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독과점 논란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국내에서 해외 송금돼 거래되는 금액이 업비트의 거래량보다 두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시장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독과점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14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열린 두나무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송금도 많이 한다"며 "자체적으로 따져보니까, 업비트 거래량보다 두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거래소로 나가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시장을 획정해서 독과점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이 대표는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독과점의 경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시점의 시장 점유율이라든가, 또 시장 점유율만으로 따진다든가, 거래량만 본다든가 하는 것은 너무 협소한 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거래량과 점유율은 매일 바뀐 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4일 업비트의 일일 거래량은 2조5000억원대로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의 66%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저희가 거래량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독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거래량은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쪽으로 쏠리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고객의 선택이기도 하다"며 "또 시장이 제대로 정의된 상태에서 논의해야지, 거래량만 가지고 따질 게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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