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까지 2조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다. 국내 규제로 인해 업비트의 글로벌 진출은 막혀있지만,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메타버스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두나무는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와 미국에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NFT 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나무는 NFT 마켓인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천명한 두나무의 자신감
14일 세컨블록에서 열린 두나무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성공비결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줬다는 점"이라며 "두나무는 이전 성공방식 한번 더 적용해 글로벌 플랫폼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자신감은 두나무 실적에서 나온다. 두나무의 9월 누적 매출은 2조8209억원, 영업이익은 2조593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나 올랐다. 올해 두나무가 내야 할 세금만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지난 10월 6일 1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했다"며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은 11월 25일 기준 53조원으로, 원화 6조4000억원, 디지털 자산 46조7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비트의 회원수는 89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NFT·메타버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두나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가치 극대화 ▲다변화 ▲글로벌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꼽고, 메타버스와 NFT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든 관심사와 콘텐츠가 디지털 자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타버스 내에서 디지털 자산이 소유되고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안에서 디지털 자산이 NFT화 될거란 설명이다.
또 그는 "앞으로 탄생할 모든 디지털 자산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는 하이브와 JV를 설립하고 아티스트 NFT를 확보해 글로벌 NFT 플랫폼을 별도 구축,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나무는 하이브 이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지훈 전략담당이사(CSO)는 게임사와의 협업을 묻는 질문에 "현재 게임사와 협업을 논의중이지는 않다"면서도 "시작인 만큼 다양한 영역에 있는 사업자들과 협업할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CSO는 업비트 NFT와 세컨블록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컨블록이 단발적인 이벤트의 장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오프라인 모임처럼 어울리고 같은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NFT가 콘텐츠를 수반하기 때문에 NFT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용자들의 성원으로 두나무는 혁신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사업의 외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까지는 현실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찾고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두나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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