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 도전한다.

카카오브레인은 AI를 활용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브레인 측은 "현재 글로벌 바이오 산업 분야에선 AI를 신약 개발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신약 개발을 위해선 후보 물질 개발에만 평균 5년, 6억7000만 달러(약 7900억원)가 소요되는 데다 임상시험까지 거치면 신약 개발 성공률이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서울대 교수)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가 단기간 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을 보고,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10년간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대회 및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대회 등에서 1~3위를 차지한 단백질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다. 특정 신약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신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목표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에 갤럭스가 보유한 신약 설계 기술을 융합해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약 후보물질 공동 개발, 기존의 화학 기반 실험 전자화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전략적 투자와 공동 연구로 AI와 기초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신약개발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국내 바이오 산업이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카카오브레인만의 AI 라지 스케일 역량을 신약 개발 분야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갤럭스가 AI 기반 신약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