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CEO) /사진=IF KAKAO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CEO) /사진=IF KAKAO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등 미래 기술 확충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브레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의 400억원 규모 출자를 결의했다.

카카오브레인은 기술 역량 고도화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초거대 AI 등 신기술 연구와 사업화 목적"이라며 "AI 연구 및 모델 개발, 인프라 확충, 다수의 최소기능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 AI 모델을 개발해 23년도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 달성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서 초거대 AI모델 'KoGPT(코지피티)'와 'minDALL-E(민달리)'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코지피티는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 값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예컨대 영화 리뷰 댓글을 보고 댓글이 영화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별할 수도 있고, 글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민달리는 초거대 AI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걸 넘어 명령대로 그림을 그려주는 능력을 갖췄다. '바나나 껍질로 만든 의자 그려줘'와 같이 텍스트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를 시각화시켜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모델의 지속적인 개선과 함께 신규 모델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브레인은 최소기능제품 AI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features)을 구현한 제품을 뜻한다. 고객의 문제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고 피드백을 모으는데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 외산 기업과 비교해봐도 카카오브레인의 연구개발 역량은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카카오브레인은 정제를 거친 20억 건 수준의 이미지·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같은 AI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18억건의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오픈AI(일론 머크스 테슬라 창업자가 주도해 설립한 AI 연구사)의 경우 10억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카카오브레인은 '교육'과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지녔다. 지난해 12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오픈미니 콘퍼런스'에 참석해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들이 세상의 중요한 문제에 쓰여지게 할 것"이라며 "교육과 헬스케어 정도 분야에서는 난제성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궁극적으론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개발까지 나아간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부가가치가 아주 큰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교육과 헬스케어가 전략섹터지만 향후 다른 섹터들도 발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휴먼에 다가가면서 말씀 드린 분야에서(낮은 접근성, 높은 부가가치) 수백개 이상의 혁신을 일으키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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