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에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의 신용등급 강등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 계획 발표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번주 내내 각각 6000만원, 500만원 선을 넘나들며 요동쳤다.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결국 하락으로 마무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91% 하락한 개당 5815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내내 6000만원 내외를 등락하던 비트코인이 결국 5000만원대로 밀린 모습이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0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된 이후 비트코인은 600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5800만원대에서 6200만원대를 등락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번주 내내 '공포'와 '극단적 공포'를 번갈아가며 기록했다.

이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출신의 유명 매크로 투자자 라울 팔 '리얼비전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인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최근 상승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량이 부족해, 그만큼 강세장을 뒷받침할만한 유입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하고, 내년 3차례, 내후년 2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제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Fed는 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또다시 하락해 6000만원대가 붕괴됐다.이에 델파이 디지털이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추세가 반전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델파이 디지털은 "가격이 200EMA(지수이동평균)을 하회하고, 200SMA(단순이동평균)을 테스트하는 과정 이후 기술적으로 많은 것이 준비돼야 한다"며 "비슷한 상황이 올해 5월 하락장 이후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바닥을 찾기까지 두달이 더 걸렸다고 설명이다.

이같은 가상자산 시장 혼란 속에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가 한 토크쇼에 출연해 "비트코인 자체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며 "비트코인은 확장성이 약하며, 환경 파괴적 거래 검증 메커니즘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요동치자 이더·리플도 '출렁'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55% 하락한 개당 488만2000원에 거래됐다. 헝다 리스크 이후 500만원대를 회복하고 버티던 이더리움 가격이 결국 400만원대로 밀린 것. 그러나 이같은 이더리움 횡보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산시장 내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7일 SK증권은 "현재 자산시장 내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2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연초 약 70%에서 현재 40.5%까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성장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NFT 거래대금은 전년동기대비 14만1847% 증가했고 디파이 예치금은 1242% 증가했다.

아울러 이더리움 소각 관련 데이터 플랫폼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런던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누적 소각된 이더리움 물량이 120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분당 이더리움 소각 속도는 약 6.28이더리움이다.

리플도 전주 동시간 대비 0.98% 하락한 개당 1015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주목할만한 소식 없이 이번주 내내 1000원 내외를 등락했다. 


NFT 마켓 사업 본격화하는데...가상자산 가격은 하락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4.61% 하락한 개당 1590원에 거래됐다. 그라운드X는 지난 17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기능이 추가된 '클립 드롭스'를 정식 출시했다. 지금까지 클립 드롭스에선 2차 거래가 불가능했다. 이번 정식 출시로 자유롭게 NFT 작품을 매매할 수 있게 된 것. 거래는 클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이같은 소식에도 클레이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더불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7.28% 하락한 개당 229달러에 거래됐다. 라인 역시 일본에 기능을 고도화한 NFT 마켓 서비스 '라인 NFT'를 내년 봄에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글로벌 NFT 시장 진출을 위해 '라인 넥스트' 법인을 설립했다. 링크 역시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가격 변화는 없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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