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주요 가상자산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폭락후 반등·횡보하더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성장주가 집결한 나스닥 급락으로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1200만원 가량 폭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6200만원대를 유지하며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이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테이퍼링에 디폴트에...비트코인 수난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1.94% 하락한 개당 5990만원에 거래됐다. 폭락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비트코인은 지난 4일 하루만에 1200만원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나스닥 급락에 더해 찰리 멍거 버크셔헤더웨이 부회장이 "가상자산은 존재하지 말았어야한다"며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발언을 해 비트코인 6000만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아울러 지난 4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전문가인 로렌트 크시스 CEC 캐피털 디렉터가 "최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4000비트코인 상당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던져졌고, 이후 시장에 대규모 하락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분 동안 1500비트코인이 매도됐다는 것. 이에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강제청산도 일어났다. 지난 4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주요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에서 약 44억23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이 강제청산 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소폭 반등에 성공해 나흘간 620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9일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기가 더욱 고조 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현재 만기가 남은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다만 이같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은 비트코인 추가매수에 나섰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벤처파운더는 비트코인 보유량 3위 지갑이 3일 연속 추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해당 고래 지갑이 이번주 3090비트코인을 매수한 후 지난 9일 5만400달러(약 5933만원)에 133비트코인을 추가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갑은 11만8538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미실현 이익은 34억달러(약 4조28억원) 수준이다.

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1434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가는 5만7477달러(약 6766만 )로 총 매입 규모는 약 8200만달러(약 965억원)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2만2478개로 늘었다. 평균 매수가는 2만9861달러(약 3514만원)다.

이에 더해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8% 상승,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강세 보이던 이더리움,  너마저...또 500만원선 붕괴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7.2% 하락한 개당 495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폭락 이후 반등에 성공, 500만원대를 회복한 것. 이후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에 미국 가상자산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더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은 이더리움을 기술 베팅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다른 디지털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가총액 점유율이 70%에서 40%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 더 블록 리서치에 따르면, 이더리움 채굴자 수입이 7개월 연속 비트코인 채굴자 수입을 넘어섰다. 11월 이더리움 채굴자 수입은 19억9000달러로 10월보다 11.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자 수입은 16억9000달러로 2% 줄었다.


비트코인에 끌려다니는 리플·클레이·링크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87% 하락한 개당 1015원에 거래됐다. 리플 역시 지난 4일 폭락해 8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1000원대로 회복했다. 이후 리플은 주목할만한 소식 없이 지지부진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9.4% 하락한 개당 1667원에 거래됐다.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가 적용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드롭스'에 2차 판매가 가능한 NFT 마켓과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디지털 수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인 '디팩토리(DFACTORY)'를 이달 중 추가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8.17% 하락한 개당 247달러에 거래됐다. 링크 역시 지난 4일 폭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당부분 가격을 회복했다. 링크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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