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화성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용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활동중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올해 2월 19일 화성 지표면에 착륙한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탐사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퍼시비어런스 착륙지인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가 약 37억년 전 강물이 흘러들어 생겨난 고대 삼각주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해 발표했습니다. 퍼시비어런스의 임무는 화성의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곳을 발견한 것입니다.
퍼시비어런스는 탐사 임무 이외에도 중요한 임무를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퍼시비어런스는 탐사용 헬리콥터인 '인지뉴어티'(Ingenuity)를 싣고 있습니다. 인지뉴어티는 동체 크기가 티슈만 하고 무게는 불과 1.8kg에 불과한 헬리콥터지만 개발 비용이 무려 8500만달러(약 1000억원)가 투입됐습니다. 화성의 대기권 밀도는 지구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력을 얻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지뉴어티는 지구의 헬리콥터보다 무려 8배 빠른 분당 2400번 회전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 것입니다.
인지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로켓을 제외하고 제어 가능한 동력 비행물체를 띄운 첫번째 사례입니다. 첫번째 비행에 성공한 이후 인지뉴어티는 지속적으로 비행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NASA는 인지뉴어티가 17번째 비행에 성공하며 화성에서의 누적 비행시간 30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지뉴어티는 누적 비행시간 30분 48초, 총 비행거리 3592m, 최고 비행고도 12m, 최고 시속 16km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5일 있었던 17번째 비행에서 인지뉴어티는 117초 동안 187m를 비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NASA가 구상했던 인지뉴어티의 비행 임무는 최대 5번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에 인지뉴어티의 6번째 비행부터는 '시범 임무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인지뉴어티는 화성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지난 8개월동안 9개의 이착륙장을 옮겨 다녔고, 17번의 비행과 누적 비행시간 30분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인지뉴어티 팀 리더인 테디 자네토스는 인지뉴어티의 기록에 대해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지의 행성인 화성에서 놀랍고 가슴뛰는 인류 최초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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