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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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026년에 인간은 화성에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운이 좋으면 4년만에 가능할 것이며 우선 2년 내로 무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페이스X는 유인우주선 '스타쉽'에 100명의 인원을 화성에 보낸다는 단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 목표는 2050년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역시 최근 화성 탐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발사했고, 퍼서비어런스는 2월 화성에 안착했습니다. 그리고 4월 12일에는 화성 탐사용 무인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NASA는 화성 유인탐사 계획에는 회의적입니다. 로버트 하워드 NASA 존슨우주센터 미래우주주거연구 소장은 과학매체 '피즈오아르지'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유인탐사는 운 좋으면 2037년,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2060년대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화성 유인탐사에 앞서 인공지능(AI) 개발, 먼지 그리고 에너지 생산 기술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 연구진은 이번달 초 화성 기지에서 쓸 에너지를 하늘에 거대한 연을 띄워 얻어내자고 제안했습니다. 

연구진이 논문 공개 웹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연구진이 구상한 화성에서의 연은 지구에서 날리는 연의 모습과 방법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주요 특징은 발전기와 결합된 회전축입니다. 연을 하늘 높이 띄우면 화성에 부는 바람에 연은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고, 그 과정에서 케이블을 밀고 당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전축이 돌아가 전기를 생산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화성은 최대 시속 110km 바람이 부는 반면 대기 밀도가 지구의 1% 수준에 그쳐 하늘에 띄워 양력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쉽고, 높이 떠서 많은 움직임을 일으키기 위해 연구진은 연의 크기를 50 제곱미터로 제안했습니다. 일반 방패연의 200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연구진은 태양광 패널의 보완 전력생산 체계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이 연이 해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일조량이 지구의 43% 수준인 화성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또한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경우를 고려해 에너지 저장 장치까지 마련한다면 화성에서 127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3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입니다.

최근 화성 탐사와 관련해 연이어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인류가 화성에 자리잡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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