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빗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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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의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을 담은 '2022년 가상자산업계 전망(Crypto Theses 2022)' 리포트 한글 번역본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빗은 이달 국내 기업 최초로 메사리의 발행 콘텐츠를 번역, 배포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그 첫번째 콘텐츠로 내년도 업계 전망 리포트를 선정했다.

메사리에서 매년 발행하는 본 리포트는 창업자이자 현재 대표이사인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가 가상자산 관련 주요 테마, 트렌드 분석 및 예측 등을 직접 집필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사리는 2022년에도 가상자산업계에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성장세 지속 및 업계 대장주로서의 지위 유지 ▲웹 3.0 트렌드 심화에 따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등 성장 가속화 ▲가상자산 시장 세분화에 따른 크립토 펀드 자금 유입 증가 등을 예로 들었다

우선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에도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누를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경쟁자는 거래 수단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등과 같은 것들인데 이들 중 비트코인을 넘볼 수 있는 자산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거래 수단과 스마트 콘트랙트라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둘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사리는 이와 더불어 이더리움은 경쟁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성장하려면 네트워크 확장성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솔라나, 아발란체와 같은 이더리움의 경쟁 네트워크들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세계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가 72%에서 42%까지 떨어졌지만 스마트콘트랙트 플랫폼 전체 시가총액 중 이더리움 도미넌스 역시 80%에서 60%로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웹 3.0 트렌드가 더욱 일반화되면서 가상자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 제공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일방적으로 소비만 하던 웹1.0에서 출발해 웹2.0에서는 사업체가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유저가 참여해 콘텐츠를 생산하면 사업체는 이를 사용해 광고 또는 수수료 수익 등을 얻는 구조로 진화했다.

이제 웹 3.0시대에는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자신들이 누리면서 플랫폼 운영에도 참여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는 개방성과 탈중앙화, 분권화라는 특성을 가진 블록체인이 있기에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메사리는 웹3.0구현을 위한 필수 구성 요소로 NFT, 메타버스, 디파이, 커뮤니티 거버넌스 탈중앙자율조직(DAO) 등을 꼽았다.

아울러 메사리는 올해 크립토 전문 투자 펀드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히며 전통적인 헤지펀드들이 향후 5년간 운용자산 중 7%를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상위 20개 크립토 펀드가 어떤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메사리의 내년도 가상자산업계 전망 리포트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볼 때 최고의 지침서라고 할 만하다"며 "내년에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양적 완화 종료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사리 2022년 업계 전망 리포트는 10개 주제를 총 160여 페이지에 걸쳐 다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요약했다. 영어 원문에는 라이언 셀키스의 1인칭 시점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본인의 의견이 표현돼 있으나 코빗 리서치센터는 전체적인 이야기와 메시지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증권사가 발행하는 기존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가까운 스타일로 번역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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