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더불어 각자대표를 맡았던 이승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전격 승진, 글로벌 총괄을 맡게 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게임업계에선 변화하는 트렌드를 해외시장에 맞춰 주도하겠다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의중으로 해석한다. 

7일 넷마블은 이승원 대표를 글로벌 사업총괄 사장으로 임명하고,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각자대표로 발령했다. 기존 권영식 대표는 게임사업총괄과 넷마블네오의 수장을 그대로 맡는다.  

쉽게 말해 국내 투톱 CEO는 권영식-도기욱 체제로 전환, 글로벌 사업은 이승원 사장에게 모두 일임하는 방식이다. 넥슨이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 법인 대표에게, 엔씨소프트가 오너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에게 글로벌 사업을 맡긴 것과 궤가 같다. 

방 의장의 오랜 벗인 권 대표와 넷마블의 재무를 책임지던 도 대표가 넷마블의 안방을 지키고, 기존 국내사업과 투자 활동을 주도하게 된 것. 반면 글로벌 사업은 이 사장에게 모두 일임, 사실상 회사의 축으로 두개로 나눈 셈이다. 

넷마블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된 이 사장은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지난 2005년 야후에 입사해 한국 마케팅 이사를 맡았고, 지난 2007년 CJ 인터넷(현 넷마블)으로 이직해 줄곧 넷마블의 해외사업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해외사업 본부장을 거쳐 2013년 CJ E&M 게임부분 글로벌전략실 상무를 지냈고, 지난 2014년에는 넷마블 글로벌담당 부사장에 임명돼 넷마블 글로벌 전선을 넓힌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앞으로 이 사장은 글로벌 총괄 역할을 맡아 카밤, 스핀엑스, 잼시티 등 해외 핵심 자회사 경영에 전진 배치돼 글로벌 사업 추진력을 배가할 예정이다. 실제 넷마블은 올들어 P2E를 비롯, 메타버스를 위한 별도의 정비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타깃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 잼시티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게임 '챔피언스: 어센션'을 띄운 상태다. 

무엇보다 규제 덫에 빠진 국내시장보다 해외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현지 인프라가 막강하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 비중이 34%를 차지한다.

이때문에 올 1분기로 예고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사업 새판짜기를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왕좌의게임을 비롯, 해외 유명 IP 확보와 더불어 일본 메이저게임사와의 P2E 전략, 중동-남미 등 제3세계를 타깃으로 한 신규사업 전략 등이 NPT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안다"면서 "국내와 국외 사업을 이원화해 보다 강력하게 해외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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