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올해 사업 방향을 가늠할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이른바 NPT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넷마블을 외면해온 기관투자자들도 '구로의 게임왕'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넷마블의 주가는 11만7000원으로 전거래일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약 10% 가량 기업가치를 불리고도 특별한 조정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속에 성장주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넷마블 나홀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13개월만에 코스피 지수 2800선이 붕괴됐지만 넷마블을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구애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일부터 기관들이 사들인 넷마블 주식은 무려 35만주 가량으로, 총액만 400억원 규모다. 기관이 하루에 10만주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월 이후 석달만이다. 무엇보다 연기금은 지난 17일 이후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가며 1월에만 3만주 가까이를 담았다. 연기금이 '동학개미의 눈물'을 외면하며 거의 대부분의 성장주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투자업계에선 오는 27일 열릴 NTP를 계기로 넷마블이 다시 게임시장 최전선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실 NTP는 굵직한 발표가 있을때 진행하던 연례행사지만, 지난 2019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 무렵부터 넷마블은 확장에서 수성으로 기조를 전환, 지식재산권(IP)과 투자사 이익 극대화로 방향키를 틀었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방 의장 역시 새로운 고민에 빠진 것.
그러나 지난해 말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에 무려 2.5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한 데 이어, 보유해온 카카오뱅크 지분을 모두 처분해 조단위의 현금을 만들며 M&A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방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승원 각자대표에게 글로벌 총괄을 일임, 국내와 국외로 조직 체계를 이원화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돈 버는 게임(P2E) 시장 진출을 공식화, 최근 아이텀게임즈의 경영권을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성장주 시대에도 넷마블이 마땅한 신사업을 꺼내지 않은만큼, 3년만에 공식석상에 서는 방 의장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졌던 라인업을 넘어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규모 신사업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메타버스를 주도하는 넷마블에프앤씨에 NFT, P2E 콘텐츠가 담겨질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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