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부터)와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부터)와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 = 디미닛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신작 흥행 성공과 기저 효과로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3분기 '라이브 게임'으로 홀로 빛난 넥슨은 4분기 신작 흥행 저조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 모습이다.


매출 예상치 대폭 낮춘 넥슨...신작 흥행 저조 때문?

지난해 3분기 신작 흥행 저조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라이브 게임의 대활약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8%, 132%가 증가한 것. 그러나 넥슨은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 ▲매출 512억엔~570억엔(약 5383억6800만원~5993억5500만원) ▲영업이익 25억엔~69억엔(약 262억8750만원~725억5350만원) ▲순이익 3~36억엔(약 31억5450만원~378억5400만원)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3% 감소할 것으로 본 것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결투장 등급전 콘텐츠 / 사진=이성우 기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결투장 등급전 콘텐츠 / 사진=이성우 기자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신작 부재와 더불어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건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분기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기대작 던파 모바일이 출시되기 때문.

던파 모바일은 지난 게릴라 테스트에서 PC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액션성을 그대로 옮겨놨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게릴라 테스트 당시 다수의 중국인이 아이피 주소를 우회해 던파 모바일에 접속,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던파가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인 만큼,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되면 큰 인기를 끌거란 전망이다.


리니지W 흥행으로 반등 성공...기대치엔 못미쳐

지난해 3분기 신작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작 흥행 부진으로 고전했던 엔씨소프트가 신작 흥행 성공으로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엔씨소프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6%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분기와 달리 증권가는 4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469억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07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2%, 87.7%로 크게 증가했다. 

리니지W/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실적 반등은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의 흥행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4일 출시된 리니지W가 출시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한 데다, 서버가 190여개에 이를 만큼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리니지W 매출은 3360억원이 적용될 전망으로 일 평균 60억원 수준이다. 특히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국내에서만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앞서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4분기 영업이익을 2400억원대로 예상해왔지만, 리니지W 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인센티브, 야구단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에 비해서는 더딜 것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전망은 밝다. 리니지W가 출시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과 대만에서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2022년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핀엑스 연결 편입으로 반등한 넷마블...흥행 신작은 언제쯤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지난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넷마블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연결편입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792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84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한 995억원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CI=넷마블
CI=넷마블

그러나 문제는 최근 신작이나 신산업 성공 사례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 이후 부진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사업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등에서도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을 선보인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성과를 내야한다. 아울러 넷마블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 P2E와 NF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3N의 행보를 보면 올해 ▲넥슨은 신작 출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글로벌 진출 ▲넷마블은 P2E·메타버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자 다른 비전을 제시한 국내 대표 게임 기업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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