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홍보 모델이 '누구 캔들'에서 알렉사가 탑재된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T 홍보 모델이 '누구 캔들'에서 알렉사가 탑재된 '누구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간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날씨와 음악, 일정 알림 등 기존 정보 검색 위주의 서비스를 넘어, 각각 'AI플랫폼', 'B2B', '홈IoT'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우며 'AI스피커 2.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AI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SKT...'누구 캔들 SE' 출시 예정

먼저 SK텔레콤은 'AI 플랫폼' 형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AI스피커 출시 이후, '누구'를 단순한 AI 서비스가 아닌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객의 생활 속 모든 순간에 '누구'가 함께하는 '누구 에브리웨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누구에서는 ▲음악과 오디오 기능과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전화 수신 등을 할 수 있는 ▲T전화X누구 서비스, 10개의 사전을 담고 있는 ▲누구 백과, 시니어의 위급 상황을 지켜주는 ▲누구 오팔(opal), 11번가나 SK스토아와 연동된 ▲쇼핑/주문 서비스 ▲금융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집(B tv x 누구·누구 스피커 등), 자동차(티맵 x누구·누구 오토 등), 커뮤니케이션(T전화 x 누구·누구 버즈·누구 케어콜 등)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누구 캔들'에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 하나의 AI스피커로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올해 초 출시 예정인 '누구 캔들 SE'에도 지속적으로 알렉사가 탑재될 전망이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누구 캔들 SE' 출시도 앞두고 있다. '누구 캔들 SE' 가격은 전작인 '누구 캔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10만원대 전후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누구 캔들'은 신제품 출시 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9월 '누구(NUGU)'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약 1022만여명의 고객들이 '누구'를 한 번 이상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은 AI스피커 판매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여러 이용자들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SK텔레콤의 AI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누구' 적용 기기와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부터 호텔, 자동차까지...B2B로 확장하는 '기가지니'

KT는 국내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AI스피커 '기가지니'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기가지니를 적극 활용해 'AI플랫폼'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KT는 유선인터넷과 IPTV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만큼 AI스피커를 IPTV 셋톱박스와 결합하거나 호텔, 자동차 기업 등과 손잡고 기업서비스(B2B) 영역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 설치된 KT 기가지니 서비스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 설치된 KT 기가지니 서비스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지난 2017년 KT는 TV와 셋톱박스에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를 접목한 '기가지니'를 선보인 이후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키즈워치', '기가지니2', '기가지니 버디'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KT는 기가지니에 '화자 식별'이나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 등 자사가 지속 개발해온 고도의 기술을 기가지니에 탑재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왔다. 

이밖에도 기가지니 서비스는 아파트와 호텔, 자동차 등 생활 속 깊은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KT는 건설사 및 공공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객실에서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호텔 서비스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KT AI 호텔에서는 '기가지니 호텔' 단말을 활용해 음성 한 마디로 객실 조명∙TV∙냉난방 조절 등 객실 제어, 어메니티 및 컨시어지 요청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H1호텔을 비롯해 '헨나호텔 서울 명동',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의 전객실에도 도입된 바 있다.  

특히 KT 기가지니는 단순히 AI 스피커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TV 셋톱박스로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가지니A'는 방송채널이나 OTT 시청 뿐 아니라 콘텐츠 추천, TV 앱 서비스도 원활하게 제공하면서 홈IoT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가지니A는 무약정은 월 8800원, 1~3년 약정은 월 3300~6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 U+, 네이버-구글과 협업...홈IoT 부문 '찐팬' 만들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AI스피커를 자체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네이버와 구글 등 AI스피커 시장 강자들과과 손잡고 홈IoT 부문 '찐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에 IoT 기능을 접목한게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8년 'U+우리집AI' 플랫폼으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는 'U+스마트홈'으로 통합해 이용자 '찐팬' 잡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 모델이 클로바 클락+2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클로바 클락+2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는 '구글 네스트 허브' 등으로 구성된 홈 IoT 패키지 'U+ 스마트홈 구글 패키지'를 출시했다. 네스트 허브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장착돼 한 개의 화면에서 스피커와 연동된 모든 홈네트워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게 특징으로, LG유플러스는 1인 가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U+모바일 또는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은 네스트 허브 기기 값을 제외한 월 이용료 7700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 2020년 7월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클로바 클락+'는 출시 기준 1년 만에 75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LED 시계형 AI스피커 '클로바클락+2'도 선보였다. 직접 앱에 리모컨을 등록하면 음성명령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TV, 셋탑,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제어 기능'에 주력한 상품이다. 서비스 신청은 전국 LG유플러스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을 통해 가능하다. 

염상필 LG유플러스 홈IoT사업담당(상무)은 "향후 홈IoT서비스와 AI 기술을 확대 접목해 유플러스의 홈 고객들에게 더욱 큰 가치와 편리함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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