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요 가상자산이 사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연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대차대조표 축소를 언급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 상승한 5233만원에 거래됐다. 5000만원선 붕괴를 위협받던 비트코인이 사흘만에 소폭 상승한 것.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올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이미 알려진 악재였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연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상당히 낮은 시대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가능성이 있다면, 올해 후반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제롬 파월 의장은 긍정적인 소식도 전했다. 이날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공존할 수 있다"며 "연준의 디지털 화폐 보고서가 준비 된 상태다. 몇 주 내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친가상자산 성향의 미국 하원의원 톰 에머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화폐 법안이 곧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인 팻 투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설계만 제대로 돼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설계가 중요하다. 디자인이 잘못되면 CBDC도 없는게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4.97% 상승한 개당 397만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3.74% 상승한 개당 942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자 이더리움과 리플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상자산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4.42% 상승한 개당 1653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일 동시간 대비 4.61 상승한 개당 136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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