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이 엿새째 파란불을 켜고 있다. 이달초 조금씩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이후 급락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투자 심리는 '극단적 공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11% 하락한 개당 5326만7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투자 심리도 바닥을 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3 포인트 오른 18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 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Fed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물론 첫 기준금리 인상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게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FOMC 위원들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연준의 자산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더 많이 회수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8조3000억달러(약 9961조6600억원)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몇달 내 개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달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저점을 3만8000달러(약 4571만원)~4만달러(약 4812만원)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 주 간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차 더 많은 전통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이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 속에서 비트코인이 최고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2022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및 가상자산이 단기적으로는 역풍을 맞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준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3.74% 하락한 개당 421만3000원에 거래됐다. 반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52% 상승한 개당 963원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3% 상승한 개당 1668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43% 하락한 개당 160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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