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클레이튼이 싱가포르 신생 법인 '크러스트(Krust)'로 이관된데 이어 2022년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됐던 클레이튼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아울러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는  최근 클레이튼 섹션을 추가했다. ▲이더리움 ▲이오스 ▲솔라나 ▲폴리곤 ▲플로우 등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과 같이 이름을 올린 것. 이를 통해 국내외 디앱 이용자들이 클레이튼 기반의 디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웹2 이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접하기 위해 힘을 싣는 모습이다. 


2022년 글로벌 로드맵 발표한 클레이튼

지난 10일 클레이튼은 미디엄을 통해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5개 주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이를 통해 게임 및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블록체인이 되는 동시에 디파이(DeFi) 생태계와의 지속적인 통합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아울러.클레이튼은 13일 공식 미디엄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F10'과 협력해 싱가포르에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문제·솔루션 적합성, 토큰노믹스, 그로스 해킹, 커뮤니티, 거버넌스 등의 주제로 구성된 F10의 교육과정을 통해 고도화 및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클레이튼 재단의 블록체인 인프라 및 게임파이, 디파이 등의 기존 생태계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다른 혁신적인 NFT 활용 사례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킬러 디앱을 발굴해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 사진=클레이튼 미디엄

더불어 지난 12일에는 클레이튼이 일본 IT 대기업 GMO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식 미디엄을 통해 밝혔다. GMO 그룹은 미국에서 엔화 가치 연동 스테이블 코인 GYEN을 발행, 뉴욕 당국의 인가를 받은 데 이어 태국에 암호화폐 거래소 'Z.com EX'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전담 회사 GMO Adam을 설립,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측은 블록체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클레이튼 블록체인 사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또 클레이튼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들을 위한 NFT를 발행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애니멀콘서트(Animal Concert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분기 클레이튼은 아티스트를 위한 NFT 경매를 시작으로 유명인을 위한 NFT 발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그룹 '살림 그룹', 아시아 NFT 마켓플레이스 '이스트 NFT(East NFT)'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5개 글로벌 그룹·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크러스트로 이관된 클레이튼...카카오표 블록체인 글로벌 진출 본격화

지난 1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그라운드X는 NFT 사업에 집중하고, 그라운드X가 주도해온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은 크러스트가 맞는다고 밝혔다. 이날 한 대표는 자신의 브런치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그라운드X가 시작하고 주도해 온 클레이튼을 크러스트로 완전히 이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크러스트가 클레이튼 개발과 사업 모두 책임지며 진정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크러스트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힘을 싣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다. 여기에는 김 의장은 오른팔로 불리는 송지호 전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 신정환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주환 부사장(전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부센터장) 등 카카오 창업멤버가 포진해 있다. 카카오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린 이들을 앞세워 클레이튼 메인넷의 글로벌 팽창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댑레이더에 뜬 클레이튼...글로벌 메인넷과 어깨 나란히

또 최근 클레이튼이 댑레이더 블록체인 메인넷 항목에 추가됐다. 댑레이더는 글로벌 최대 디앱 데이터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등을 기반으로 한 디앱들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다. 액시인피니티, 유니스왑, 오픈씨 등 유명 글로벌 디앱 서비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여기에 클레이튼이 이름을 올림으로써 사용량은 유명 블록체인 메인넷보다 한참 부족하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클레이튼 디앱 데이터 / 사진=댑레이더 홈페이지
클레이튼 디앱 데이터 / 사진=댑레이더 홈페이지

현재 댑레이더에선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디앱들의 이용자 수, 거래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디앱 데이터 사이트에 메인넷을 등록하기 위해선 사전에 상의가 이뤄진다"며 "클레이튼의 댑레이더 등록 역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댑레이더에 이름을 올리고 디앱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해 해외 디앱 이용자에게 인지도를 쌓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웹2 플랫폼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웹3에도 진출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앱들이 생기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시장이 충분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 시장보단 해외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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