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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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달 탐사와 관련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우주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하얼빈공대 연구진은 달 뒷면 토양이 앞면과 달리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발을 내딘 중국의 탐사 로버 '옥토끼-2(위투-2·Yutu-2)'가 약 3년 동안 탐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달 뒷면 토양이 앞면보다 점성이 높아 지지력이 좋고, 작은 암석 및 충돌구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구에서 달은 앞면만 보입니다. 달도 지구처럼 자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와의 통신이 어렵고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인 달의 뒷면은 베일에 쌓여 있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2019년 1월 3일 사상 처음으로 탐사 로버를 달 뒷면에 착륙시켰습니다. 옥토끼-2는 3년째 1km를 이동하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옥토끼-2는 달 뒷면 탐사 과정에서 달 앞면만큼 미끄러지지 않았습니다. 또 달 뒷면의 흙이 탐사 로버 바퀴에 쉽게 달라붙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달 뒷면이 앞면보다 평평하고 흙이 지지력이 좋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모래와 점토를 섞은 것 같은 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랭카스터대의 리오네 월슨 교수는 "뒷면에 크기가 작은 돌이 많은 것은 지표면의 나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나이가 오래되면 큰 바위도 몇밀리미터 크기의 작은 입자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달 뒷면에는 작은 충돌구도 많았습니다. 옥토끼-2가 발견한 충돌구 88개 중에서 폭이 10미터 이하의 작은 충돌구는 57개였습니다. 연구진은 "작은 충돌구 중 일부는 큰 충돌구의 분출물이 만든 2차 충돌구로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 작은 충돌구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뒷면에 충돌 사건이 많았던 것이 아니라 앞면의 충돌구 다수가 화산 활동 과정에서 표면이 덮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광업기술대 연구진이 달의 저중력 환경을 구현한 '인공 달'을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에 위치한 해당 시설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이며 대기가 없고 기온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달의 환경을 유사하게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에서 중국 연구진들은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연구 기지 건설 등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우주 탐사가 이후 어떠한 성과들을 발표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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