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픽코마의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출시 6주년을 앞두고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픽코마는 경쟁력있는 콘텐츠의 수급,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만화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카카오픽코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월 사상 최고 월간 거래액인 7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8년 픽코마가 기록한 한 해 거래액을 뛰어넘는 숫자다. 2021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227억 원을 기록해 2016년 서비스 출시 후 누적 거래액 1조3000억 원을 돌파했다.
픽코마는 세계 최대의 만화 시장을 보유한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및 웹소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기 웹툰을 제공하는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이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2020년 7월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앱(게임 제외)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일본에서만 단일 앱을 운영하며 순위 안에 들어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픽코마는 '기다리면 0엔' 마케팅 전략으로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에피소드 한 편을 본 뒤 23시간이 지나면 다음 화 무료보기 이용권이 생기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일본에서 기존 '권' 단위로 팔던 관습에서 탈피해 에피소드에 따라 '1화', '2화'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며 이용자들이 만화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앱애니는 "픽코마는 기존 소비자들이 만화책을 1권씩 구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에피소드별로 구매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일본 소비자들이 만화에 지출하는 방식을 바꿨다"며 "독자들이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대신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픽코마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비롯한 경쟁력있는 콘텐츠의 수급,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 등 서비스 고도화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픽코마는 일본의 디지털 만화 및 웹소설, 경쟁력있는 한국의 웹툰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해왔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이태원 클라쓰'를 현지화한 작품이 인기를 끌며 거래액을 늘렸다. 올해는 한 층 정교화 된 큐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일본 내에서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픽코마는 글로벌 진출폭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시장 공략을 위해 '픽코마 유럽(piccoma europe)' 법인 설립을 완료, 상반기 내 프랑스에서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 픽코마 유럽은 현재 프랑스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직 프랑스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만화, 한국 웹툰 등을 확보하며 작품 라인업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향후 유럽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유럽의 디지털 만화(웹툰, 전자책 만화, 종이책 만화의 스캔본 등)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전 세계의 2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디지털 만화, 종이책 만화를 포함한 만화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억9800만달러(3570억원)로 유럽 국가 중 최대인 프랑스는 유럽의 디지털 만화 확산의 거점으로 기대받는다. 독일 등 인근 국가 진출을 위해서도 선점해야 하는 국가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카카오 글로벌 비즈니스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픽코마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탑클래스 앱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일본 내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집중해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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