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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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우주산업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 지역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러시아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 하원 기업위원회 다렌 존스 위원장은 과학우주부에 보내는 서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원웹(OneWeb)이 러시아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원웹의 위성 발사가 영국 정부의 결정으로 중단될 위험에 놓였습니다. 원웹은 영국의 우주탐사기업으로 소형 위성을 통한 광대역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원웹은 오는 5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에 위성 36기를 실어 발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후 최소 5회 이상의 추가 로켓 발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의 존스 위원장은 "다른 기업들처럼 원웹도 러시아 기업과의 상업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관련 장관들이 원웹 이사회와 함께 가능한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국 정부 대변인 역시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우주협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우주국(ESA)는 러시아와의 화성 탐사 임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ESA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명 피해와 비극적 결과에 애도의 뜻을 보낸다"며 "러시아 제재와 광범위한 맥락에서 2022년 발사는 희박하다"고 했습니다. ESA는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 프로그램 엑소마스(ExoMars)를 준비했습니다. 오는 9월에는 착륙선과 탐사 로버를 발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올해 착륙선 및 탐사 로버 발사가 연기될 경우 다음 발사는 2024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성 탐사는 지구와 화성의 위치를 고려해 약 2년 주기로 계획되기 때문입니다. ESA와 러시아는 실제로 2018년 기술 문제를 이유로 발사를 연기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9월로 미뤄졌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국제 우주협력을 무기 삼아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드미트리 로고진 국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단절시킨다면, 통제 잃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미국 또는 유럽 영토에 떨어질 지 누가 알겠나"라고 했습니다. ISS의 로켓 추진을 담당하는 러시아가 엔진 가동을 멈출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또 어떠한 갈등을 발생시킬지 우려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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