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황 사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 그는 기존 통신 사업 점유율 유지 및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뼛속까지 고객 중심'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황 사장은 올해 '찐팬', '빼어남' 등 키워드를 내세우며 신규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통신 해지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부 출신 첫 사장 황현식 LG U+, '고객 가치' 집중 방점

황현식 사장은 지난 20여년 간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을 가진 '현장-영업' 전문가로 불린다. 무선 사업부터 미디어까지 진두지휘하며 성장을 이끌어낸 황현식 사장은 그간 LG전자 등 그룹 임원이나 외부 고위관료 출신이 도맡았던 LG유플러스 수장과는 달리,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출신이다. 

지난 1999년 황 사장은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지난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1년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최근 '탈통신'을 선언하며 통신사 색깔을 지우기 급급한 다른 사업자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본업인 통신사업 성장에 중점을 둬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앞으로 황 사장은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정부간거래(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타깃 고객 니즈 파악...콘텐츠‧플랫폼 사업 쪼개기 '눈길'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실제 황 대표가 그리는 비통신 신사업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그는 콘텐츠,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재하고, 사업단 리더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외부에서 CCO, CDO 등을 영입한 사례는 보기 드물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사업을 육성하도록 하고 데이터, 광고, 콘텐츠 사업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인재와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황 대표는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을 신설하고 혼합현실(XR), 아이돌라이브(Live), 스포츠, 스마트홈트, 골프 등을 포괄해 플랫폼 사업을 추진, 플랫폼별 최적화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등 LG유플러스만의 콘텐츠‧플랫폼 사업 차별화에 나섰다. 또 '아이들나라'를 독립해 아이들나라C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박종욱 LG유플러스 전무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독립된 조직으로 세분화 해 기업 가치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2B-B2C, 신사업 의미있는 성과 도출...알뜰폰 활성화도

올해 황 대표는 경영 키워드로 '신성장 사업 육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B2C영역에서는 U+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해 이용자의 자발적 확산 구조를 구축하고,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을 감상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B2B 영역은 기업인프라 사업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모빌리티, AI고객센터(AICC) 등 사업을 기민하게 전개해 성장성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고 결합 상품, 장기 고객 케어 등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고부가가치 가입자를 확대하는 한편 해지율 감축을 지속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보였던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서 황 대표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알뜰폰을 좀 더 활성화하고 고객들이 좀 더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좀 방향이 잡혀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부문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B2B, B2C 신사업 부문 구체화를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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