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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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7호는 달에 착륙한 마지막 유인 우주선입니다. 아폴로 17호는 1972년 12월 '맑음의 바다(Mare Serenitatis)' 남서쪽의 타우르스 산지에 착륙했습니다. 우주비행사이자 지질학자 출신이었던 해리슨 슈미트(Harrison Schmitt)는 땅에 파이프를 박아넣어 토양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파이프에는 길이 35cm의 원형 시료관 두 개가 삽입돼 있었습니다. 시료관 중 하나인 '시료 73002'는 뚜껑만 닫아 가지고 왔으며 '시료73001'은 진공 상태로 밀봉해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센터에 보관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씨넷은 50년 동안 봉인됐던 달 토양 샘플이 개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NASA의 토마스 주부첸 과학담당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50년 간 진공 상태로 포장돼 있던 귀중한 샘플을 공개할 기회를 가졌다"며 "드디어 어떤 보물이 들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ASA는 시료73001 안에 상온에서 증발하는 휘발성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보호관 안에서 달의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료관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NASA는 현대의 질량분석 기술로 해당 가스의 종류를 정확히 분석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NASA 연구진은 진공 상태의 글로리박스에서 특수 도구를 이용해 시료관을 개봉했습니다. 우선 외부 보호 튜브의 가스를 수집한 후 내부 용기에 있던 가스를 추출했습니다. 이후 토양 샘플을 실린더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토마스 주부첸 부국장은 "아폴로 착륙 지점에서 수집된 샘플의 지질학적 역사와 진화를 이해하면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만나게 될 샘플 유형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ASA의 프란시스 맥커빈 천체 재료 큐레이터도 "50년 후 과학자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샘플을 장기적으로 선별했다"며 "아르테미스를 통해 미래 과학자들에게 동일한 가능성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NASA 주도의 다국적 달 탐사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번째 임무 '아르테미스 Ⅰ'에 쓰일 탐사용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과연 50년 전 달의 토양 샘플에서 어떠한 연구 결과가 나올지 무척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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