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처럼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애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월 이용요금을 내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아이패드, 맥 등 여러 애플 기기에도 적용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다만 1, 2년 약정으로 매달 할부금을 내는 것과는 다른 형태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 이용자는 보급형인 아이폰SE를 6개월 동안 사용한 후 나머지 6개월은 아이폰13을 사용하는 등 원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바꿔 사용 가능합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ID나 앱스토어 계정으로 구독 서비스 가입을 가능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기기 구입은 아이클라우드의 스토리지 구입과 애플 뮤직 구독료 지불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출시될 수 있다"면서도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를 애플의 중대한 사업전략 전환이자 자동이체를 통한 매출 확대의 움직임으로 평가했습니다. 하드웨어 판매를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소비자는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애플은 더 많은 매출을 챙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및 투자 기업 얼라이언스번스틴의 토니 새커나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구독료를 헐값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고객이 아이폰보다 자주 쓰는 소지품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가 기꺼이 돈을 내려 하는 다른 서비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헐값"이라고 말했습니다. 새커나기 애널리스트는 2016년 아이폰 구독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 제품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지난달 진행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아이폰은 57.79%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맥이 8.75%, 아이패드는 5.85%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로 다시 한 번 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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