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쉴더스 제공
/사진=SK쉴더스 제공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을 표방한 SK쉴더스가 5월 코스피 상장을 통해 보안 대장주 자리를 노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독특한 융합 실험이 공모 시장에서 3.5조원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저렴한 공모가로 흥행 기대

31일 SK쉴더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총 2710만2084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1주당 공모가밴드는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8402억원에서 1조516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2조8005억원에서 최대 3조5052억원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캡쳐

SK쉴더스는 지난해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ADT캡스는 물리보안 업계 2위, SK인포섹은 정보보안 1위 기업이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물리보안 ▲안전 및 케어 등 4대 핵심 사업을 필두로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보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은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497억원, 영업이익은 1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8%,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수치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SK쉴더스의 몸값을 4조~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탈보안' 전략으로 차별화 노린다

SK쉴더스의 경쟁 업체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은 31일 종가 기준 2조7093억원, 정보보안 업계 경쟁업체인 안랩의 시가총액은 1조2397억원 수준이다. SK쉴더스의 공모가가 상단에서 정해질 경우 단숨에 국내 보안 대장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SK쉴더스는 기존 보안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선두급의 출동보안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결합해 AI 융합보안 플랫폼 '써미츠(SUMiTS)'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AI 뷰티 솔루션 스타트업 '룰루랩'에 3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무인매장과 시니어케어 등 안전 및 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AI, 로봇, 양자 등의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SK쉴더스 모바일 케어 플랫폼 '모바일가드'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 모바일 케어 플랫폼 '모바일가드' /사진=SK쉴더스

최근 러시아발 사이버 안보 위기로 인해 보안업체들의 몸값이 뛰고 있는 점도 SK쉴더스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54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사이버보안 업체 맨디언트를 인수했고, 덩달아 포티넷,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미국 보안주도 연일 상승 중이다. 국내에서도 안랩, 파수, 지니언스 등 보안업체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SK쉴더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중국, 헝가리 시장에 현지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했으며,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선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향후 SK그룹의 네트워크 시너지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클라우드 보안 등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보안산업은 융복화 및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수혜를 입는 성장 산업"이라며 "특히 정보보호 규제 강화 등 ESG라는 거대한 파도는 국가의 근간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SK쉴더스에게 더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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