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전략 기자간담회 개최...2025년 미디어 콘텐츠 매출 5조원 달성 목표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 미디어 밸류체인 기반 콘텐츠 사업 본격화
CJ ENM, 시즌 인수 가능성 묻자 "토종OTT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열려 있어"

(사진 왼쪽부터) 윤용필 skyTV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사진 왼쪽부터) 윤용필 skyTV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한다. 올해를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7일 KT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Relaunching)을 중심으로 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은 "KT가 통신 사업을 해왔듯이, 미디어 사업에서도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이 한단계 더 나아가는데 중대한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 더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콘텐츠 쏟아낸다...5월부터 24개 라인업 공개

앞서 지난해 3월 KT는 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 스토리위즈와 원천 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알티미디어, HCN, 미디어지니 인수를 통해 기존 skyTV 7개 채널에 5개 채널을 추가했다. 

아울러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을 분사, 케이티시즌과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했다.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은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올해 KT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sky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에서는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마음으로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장기 제작 방향을 잡고 있다"며 "크리에이터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원천 IP는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올레 tv에 우선 편성되는 콘텐츠는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콘텐츠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라인업을 수립했다. 대표작으로는 '종이달', '신병', '가우스전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가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스튜디오지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지니는 이제 출발선에 서있다. 2023년은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2023년에는 원천 IP 확대 및 판타지와 액션, 사극 등 장르의 스펙트럼 확장, 글로벌 진출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J ENM 시즌 인수 가능성에 강국현 사장 "항상 열려있어"

이와 함께 skyTV는 오는 29일 새 채널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하고, 4개의 채널을 개설한다. ▲ENA ▲ENA 드라마 ▲ENA 플레이 ▲ENA 스토리 등이다. 여기서 SKY TV의 SKY는 ENA, NQQ는 ENA 플레이로 들어간다. 지니의 드라마H는 ENA 드라마, 트렌디는 ENA 스토리로 변경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ENA 첫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구필수는 없다'다. 배우 곽도원과 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이 주연을 맡으며 다음달 4일 첫 선을 보인다. 후속으로 박은빈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그룹 '소녀시대' 권유리 주연 '굿잡',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다희 주연 '얼어 죽을 연애 따위' 등을 편성한다. KT는 향후 3년간 과감하게 콘텐츠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하고 오리지널 드라마 30편, 예능 300편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윤용필 skyTV 대표는 "ENA는 올해부터 ENA가 중심이 되어 자사가 만든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의 공동 제작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미디어 플랫폼과 다양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플랫폼을 결합시킨다면 빠른 시간 내에 선도 사업자를 추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지니와 오리지널 드라마, KT 인프라를 결합시킨다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콘텐츠 리딩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CJ ENM의 시즌 인수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국현 사장은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CJ ENM과 사업협력위원회가 현재 추진 중"이라며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 밑에 미디어 콘텐츠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등 상당히 높은 레벨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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