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일로 파업일을 공개한 웹젠 노조가 웹젠 경영진의 불통을 비판했다.
18일 판교 PDCC 타워 앞에서 열린 웹젠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 기자회견에서 배수찬 웹젠지회 교섭대표(넥슨지회장)는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인데 이번 일은 단순히 한 회사의 직원들이 처우에 불만을 품고 일어선 이슈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동조합 교섭 사례를 통틀어도 순수 임금 문제로 파업까지 이르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
그는 "이번 파업은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준 게임업계에서 깜깜이 연봉협상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가깝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선 성공하면 직원들도 엄청난 돈을 나눠가질 수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것.
이어 배 교섭대표는 "웹젠은 600여명이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내고 있고, 그래서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로 100억원이 설정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정작 평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임금협상에서는 단 한 푼의 양보조차 어렵다는 이유로 파업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 교섭대표는 "김태영 대표이사에게 묻고 싶다. 앞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어떤 말을 하면서 사람을 뽑으려는 것이냐"라며 "회사는 조정과 실무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노동조합 측의 양보안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수용도 없었고, 필연적으로 웹젠 조합원으로 하여금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 교섭대표는 "5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대화하고자 한다면 언제든 교섭에 응할 것"이리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게임을 만들지 못해 유저 앞에서 부끄러울지언정,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경영진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