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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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일곱번째 행성 천왕성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가 10년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왕성은 지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밝혀진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행성입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과학자 단체 '국립 과학, 공학 및 의학원'(NAS)은 10년마다 행성 탐사의 과학적 목표와 미션을 제시하는 '행성과학 10년 계획'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NA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천왕성 탐사를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했습니다. 앞으로 화성만큼이나 천왕성의 소식을 자주 듣게 될 전망입니다.

천왕성과 해왕성은 이란성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두 행성은 모두 얼음행성이자 수소, 헬륨, 메탄 등 대기 구성 물질이 비슷하고 크기도 비슷합니다. 둘 다 푸른빛을 띄는데, 이것은 메탄 때문입니다. 메탄이 붉은빛을 흡수하고 푸른빛을 반사합니다. 그러나 천왕성의 대기 연무 층이 두배 더 두터워 푸른빛이 희석되어 더 옅은 색을 띠고 있습니다. 

탐사의 최우선 순위가 해왕성이 아닌 이유는 기술적 이유입니다. 태양에서 29억km 떨어진 천왕성의 탐사선은 현재 기술로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에서 45억km 떨어진 해왕성의 탐사선은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중인 SLS처럼 더 큰 로켓이 필요합니다. 

천왕성 탐사선은 궤도선과 대기 탐사선으로 구성됩니다. 궤도선은 천왕성을 공전하면서 자기장의 특성을 파악합니다. 또 천왕성의 위성 가운데 일부를 골라 정밀 조사도 진행합니다. 대기탐사선의 주된 임무는 천왕성의 강력한 바람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10년 계획 보고서 작성에 기여한 영국 레스터대학의 리 플레처 교수는 "목성처럼 큰 행성이나 지구나 금성과 같은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간 크기의 행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면서 "천왕성에 대한 탐사가 이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비교해 천왕성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기울어진 자전축입니다. 과학자들의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이유는 없습니다. 천왕성은 총 13개의 고리와 27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가 얼음층 밑에 바다를 갖고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우선 탐사 대상으로 선정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베일에 쌓여진 천왕성의 미스테리가 하루 빨리 풀리기를 고대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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