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미국 보잉이 저궤도 유인 왕복 우주선 'CST-100 스트라이너' 시범비행에 나섭니다. 스페이스X가 독점하고 있는 유인 우주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5월 19일 시범비행에 나서는 스트라이너는 보잉이 개발 중인 7인승 유인 우주선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왕복 우주선 개발을 민간 기업에 맡기겠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 유인 프로그램(CCP)에 따라 개발됐습니다. 보잉은 2014년 9월 유인 우주선 개발비용으로 42억달러(약 5조1800억원)를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쟁사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수차례 ISS를 왕복하면서 유인 우주선 시장을 독점하는 것과 달리 보잉의 스트라이너는 오랜 기간 난항을 겪었습니다.
보잉은 2019년 12월 첫 시범비행을 진행했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로 ISS 도킹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스트라이너에 마네킹과 화물을 실어 ISS를 왕복하는 시범비행의 발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다목적 실험실 모듈 '나우카'가 ISS와 도킹한 후 ISS가 기울어지면서 비행이 연기됐습니다. 보잉은 이후 8월 3일로 발사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전인 2일 케네디 우주 센터에 벼락 폭풍이 일어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드웨어를 검사하던 도중 밸브 이상이 발견된 것입니다.
정밀 진단을 통해 보잉은 스트라이너 내 산화제 밸브 24개 중 13개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 결국 스트라이너를 격납고로 옮겼습니다. 당시 존 볼머 보잉 스트라이너 프로그램 책임자는 "해당 밸브는 절대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부품 중 하나"라며 "2022년 중반 이전에 시범 비행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달 28일 크루 드래건의 제작을 중단했습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현재 제작 중인 네번째 크루 드래건 캡슐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한다"며 "기존의 크루 드래건을 개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개발을 목표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루 드래건의 생산 중단은 예상됐지만, 정확한 시기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연 보잉의 스트라이너가 성공적으로 시범 비행을 성공할지 그 결과가 기대됩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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