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가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소위 '플레이투언(P2E)' 게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특히 가상자산을 발행하겠다고 밝힌 SK스퀘어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P2E 적극 수용한다는 원스토어...애플 빈자리 채울까
원스토어는 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원스토어 IPO 미디어 간담회에서 P2E 게임을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P2E 등 현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다.
국내에선 불법이지만, 동남아시아 및 남미권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P2E 게임을 원스토어 앱마켓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는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결제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진헌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P2E 게임라고 해서 인게임 결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P2E 게임이 메이저가 된다고 해도 우리 같은 사업자들의 비즈니스모델(BM)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2E와 인앱결제는 별개고, 오히려 그 안에 사업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 CSO는 "게임 코인이 상호 경쟁 체제로 갈 것 같다"며 "그렇다면 우리 같은 사업자가 보완가치 제공 서비스를 하는 형태로 시장에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P2E 게임에 제동을 걸고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해 P2E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긴장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P2E 게임을 적극 수용한다면 이들 게임사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 가상자산 발행하는 SK스퀘어와 협업 한다
아울러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도 "SK스퀘어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손발을 맞춰 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SK스퀘어는 가상자산 사업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체 가상자산 발행 준비에 나섰다.
SK스퀘어 관계자는 "관계사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가상자산 발행과 관련해서는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기업 분할 이후 블록체인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첫 투자처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 지분 35%를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가상자산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하고, 연내 가상자산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SK스퀘어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가상자산을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기업인 SK스퀘어가 가상자산 사업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만큼 원스토어가 P2E 게임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SK스퀘어, 올 상반기 가상자산 백서 공개...SK ICT 연계한 서비스 확장 시동 (종합)
- [테크M 이슈] SK가 500억 투자한 '해긴'은 어떤 기업?...글로벌 메타버스 선두주자
- 유럽판 이프랜드-유럽판 원스토어 나온다...SK ICT 연합-도이치텔레콤 '혈맹' 강화
- '쉴더스'는 철회해도 '원스토어'는 간다..."글로벌 원스토어로 300조 시장 도전"
- IPO 앞두고 '글로벌-탈 모바일' 천명한 원스토어...시장 반응에 관심 '집중'
- "손해 보는 장사?" 원스토어, 투자자 반발 탓에 결국 IPO 접었다
- 원스토어 너 마저...SK스퀘어 자회사 IPO 전략 '차질'
- '피아노 연주하는 사외이사님'...SK스퀘어, 사외이사-임직원 토크콘서트 열었다
- 원스토어, 웹툰 플랫폼 '투믹스'의 테라핀스튜디오와 IP 공유-글로벌 동반 진출
- 원스토어, 전동진 신임 대표 이사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