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로고. /사진=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 로고. /사진=SK스퀘어 제공

투자 전문 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휘청이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자회사 상장 작업이 두번이나 물거품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 융합보안 자회사 SK쉴더스에 이어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까지 IPO에서 고배를 마셨다.

출범 당시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자회사 상장 작업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원스토어 너 마저...IPO 자진 철회

원스토어는 11일 지난 수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쉴더스 역시 지난 6일 같은 이유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됐다고 하지만, 1주일 사이에 두 회사가 모두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의 행보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특히 원스토어의 경우 SK쉴더스의 상장 철회 이후에도 차질없이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원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9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생각한다"며 "원스토어는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상장을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원스토어도 결국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내지 못했다. 탈 모바일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 일각에서는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앱 마켓과 경쟁하겠다는 비전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체면 구긴 SK스퀘어...자회사 IPO '차질'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까지 상장을 철회함에 따라 향후 SK스퀘어의 자회사들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SK스퀘어는 출범 당시부터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함께 자회사 IPO를 통한 기업 가치 재평가를 투트랙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정호 부회장은 "올해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스퀘어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온전하게 인정 받고, 우리의 투자 역량도 증명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외에도 11번가와 콘텐츠웨이브 등이 줄줄이 IPO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모두 고배를 마신 만큼 당분간 자회사들의 IPO 계획도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