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유무선 및 신사업 등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단말수익 감소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아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부터는 이른바 '찐팬' 확보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는 한편 데이터-콘텐츠 등 신사업을 보다 구체화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분에 대해 단말 마진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지연에 따라 단말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줄었다는 것.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수익은 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나 감소했다. 또 마케팅비용 역시 전년 동기보다 7.4% 상승하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쉬운 1분기 잊어라...2분기에도 '질적성장' 이어간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유무선통신 사업과 IPTV, 스마트홈, 솔루션 등 사업 전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역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신사업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하고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콘텐츠,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용구 소재 CGV에서 '유튜브 프리미엄+CGV 구독팩'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용구 소재 CGV에서 '유튜브 프리미엄+CGV 구독팩'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통신 사업에서는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데이터 품질 향상 및 최적화를 통한 이용자 편익을 향상하는 한편 ▲결합 상품 ▲멤버십 ▲콘텐츠 제휴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찐팬’ 고객 확보 및 해지율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유튜브 프리미엄과 CGV 티켓을 제공하는 '구독콕' 서비스 출시 및 온라인 전용 요금제 혜택 강화 등 실용성 중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이 중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MZ세대 의견을 반영해 동영상 플랫폼(OTT) 중심으로 혜택을 강화한 후 일 평균 가입자가 10배 이상 증가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황규별 CDO, 이덕재 CCO가 주도하는 '데이터-콘텐츠' 사업 본격화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콜센터 등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신사업 분야에서는 신규 사업 수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레퍼런스를 쌓고 미래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종시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 이상 여부 진단 기술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검증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검증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신규 사업의 구체화 및 안정적 사업 안착에도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콘텐츠 분야 집중 육성을 위해 전문 역량을 겸비한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한 바 있다.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플랫폼 및 구독형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도모, 신성장 동력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의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기술환경 지원에 주력해 업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이 서비스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연구소 등 핵심 보안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올해 1분기 고객 경험 혁신을 중점에 둔 경영 활동으로 유무선 및 신사업 등 전체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지속해 경영 목표와 주주 가치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