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캐리커쳐=디미닛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캐리커쳐=디미닛

 

혁신 서비스 발굴과 끈기 있는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집중해온 카카오는 이제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카카오는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가져가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힘쓴다. 전세계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필수가 된 ESG를 향한 카카오의 힘찬 항해가 시작됐다.


친환경 플랫폼 및 서비스 생태계 구축

카카오는 친환경 경영 활동을 위한 전략체계를 확립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1년 4월 국내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 중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을 획득했다. 카카오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통해 넷 제로를 골자로 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승인받았다. 오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카카오의 기술, 서비스, 정책을 통해 흡수하는 배출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 배출량을 0이 되게 한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ESG 활동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관련 글로벌 기구와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환경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각각 가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과학적으로 설정하고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는 카카오가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가입 신청했다.

이용자가 기후 변화 대응에 쉽게 공감하고,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할 계획이다. 카카오 탄소 지수 기반의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통해 카카오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개인이 절감한 탄소량을 확인하거나, 친환경 행동 실천 인증에 대한 리워드 지급 등을 검토 중이다.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동체와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언제나 사람이 먼저인 카카오 공동체

카카오는 인간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가진 수많은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지켜간다. 카카오는 국내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원칙'을 발표했으며, 카카오톡 서비스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톡안녕가이드'를 제정했다. 또한, 2021년 1월 '카카오 인권경영선언문'을 공개했다. 2022년 상반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잠재 인권리스크 분석을 실시하고, 임직원과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더불어 국내 기업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지난달 선임했다.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barrier free initiative)'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책임자로는 자회사 링키지랩 김혜일 접근성 팀장을 선임했다. DAO는 CAC ESG 총괄 산하에 배치된다. 중증 시각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온 김 팀장은 장애인 정보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으며, 2018년부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링키지랩의 접근성팀에서 주요 서비스, 플랫폼,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접근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접근성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협업하고 있고, 접근성 테스터, 웹접근성 컨설턴트 등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주도로 접근성 개선 및 강화에 적극 나선다.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에 대해 접근성 리포트를 발행하고, 담당 조직간 유기적 소통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연내 지도서비스인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의 단차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자 및 기획자를 위해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 개선을 준비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도 카카오T, 카카오페이 모바일앱의 접근성 개선에 동참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의 디지털 접근성뿐만 아니라이동약자의 이동권을 개선하는 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주주가치 높이는 카카오, 리스크 줄인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 처음 시행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설정해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사 리스크 관리 규정을 고도화하고 이사회와 ESG위원회 중심의 통합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 이사회 차원의 전략적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남궁훈 신임대표를 내세워 리더십을 정비한 카카오는 ESG 경영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바있다. 지난 1월에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CAC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이 자리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각사 최고경영자(CEO)와 조직 책임 아래 운영되며, 이해 갈등 조정과 전체 카카오 공동체 리스크 관리 및 시너지를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여전히 40대의 젊은 나이인 남궁훈 대표를 뒤에서 지원, 노사 이슈와 공동체 리스크 관리 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평가했다.

CAC는 설립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카카오 계열 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 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매도 제한을 적용한다. CEO의 경우 매도 제한 기간을 1년이 아닌 2년으로 더욱 엄격하게 제한한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상장사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도 신설했다. 앞으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CAC와 소속 회사의 IR팀 등에 공유해야 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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