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경기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 = 삼성전자

 

삼성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 채용 계획을 24일 공식화했다.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에 대한 육성 의지도 구체화했다. 


'미래 인재' 육성은 국가대표 삼성의 몫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2021년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 중이다. 상시채용을 통해 경력직 우선으로 채용하는 시장의 풍토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실제 현재 삼성 계열사들은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으로 올해 신입사원들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 (5월) ▲면접(6월) ▲건강검진(7월) 등을 거쳐 하반기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사실 삼성은 국내 채용제도의 파격적 혁신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7년 국내 첫 공채 제도 도입 이후,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도 신설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했다. 

이에 삼성은 올해 신규 채용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의 인재 육성 또다른 축은 삼성청년 S/W아카데미에 있다. 삼성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 청년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현재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전국 5개 거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 규모를 확대해 '19~'25년까지 총 1만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올해부터 '25년까지는 매년 2300명씩 교육을 받게 되며, 삼성은 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해 왔다. 

SSAFY는 만29세 이하 미취업 상태 청년을 대상으로 선발되며 교육생 수준에 맞춰 ▲S/W 알고리즘 기반 교육 ▲자기주도형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S/W 실무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5기까지 2785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2326명이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SK C&C, KT DS,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SSAFY 입과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2월 1기 500명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150명(7기)이 입학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공정 거래 넘어 동반성장도 삼성의 몫

삼성은 국내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생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다양한 상생 활동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강조한 '동행' 비전을 반영, 더욱 활동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존의 대·중소기업 상생이 '공정거래 확립'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삼성의 상생협력은 이를 뛰어넘어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건전한 동반성장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으로,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이들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중소·중견 협력회사 가운데 매출 1조원이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은 10개에 달한다. 

이들의 성장에는 삼성發 '스필오버(spillover)'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물론 기술 개발, 인력양성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소잔여형 주사기 ▲마스크 ▲진단키트 제조업체 등을 긴급 지원해 국가적인 방역 노력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 '혁신 DNA'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삼성은 ESG 경영 지원, 차세대 선행기술 지원,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저금리 대출 지원,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 지원 등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창업을 촉진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충하는 'C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의 청년활동가들의 공익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밖에도 상생/물대펀드 규모는 '10년 2.3조에서 시작해 올해는 3.4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삼성은 우수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규모도 기존 연평균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납품단가 연동제도를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은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시뮬레이션 ▲IP ▲MPW 등을 통한 팹리스 반도체 기업을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협력 및 기초과학 역시 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사내벤처 육성을 위해 '12년 'C랩(Creative Lab)' 운영 시작,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해 왔다. C랩을 통해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406개(사내 162개/외부 244개)를 육성했으며, 누적 500개사를 육성해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사회적 약자 지원도 빠지지 않는다. 삼성은 사회연대은행과 협력해 지방에 거주/활동하는 청년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공모해 지원하는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 개설했다. 삼성은 ▲지방청년 직업교육 ▲낙후도시 재생 ▲지역특화 문화 예술 기획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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