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 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 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올해 신성장 IT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AI 및 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산업/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AI의 경우, 글로벌 역량 확보 및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 나선다. 삼성은 전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 중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 확대도 이어진다.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게 삼성의 AI 연구의 기본원칙이다. 실제 삼성의 AI 기술 연구·개발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자는 방향성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AI는 전자 산업뿐만 아니라 국방, 기초과학, 의학, 바이오, 문화 콘텐츠 분야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AI 연구가 핵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Human-centered AI'라는 개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기기, TV, 가전 등 사실상 모든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 및 학계 전문가들과 혁신 성과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AI 기술 연구와 실용화는 지난 2019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AI 국가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AI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등 AI 선도국에 비해 데이터, 전문인력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학 협력은 물론 민관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삼성은 차세대 통신, 핵심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에 나선다. 기존 3G/4G/5G 통신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Beyond 5G/6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관련 선행연구를 주도하는 한편,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의 6G 전략, 차세대 이동통신은 디지털 전환 뿐 아니라 미래 신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은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등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근간으로 오는 2030년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에서 선행연구를 주도한 것도 이런 인식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2019년 4월 한국에서 5G 이동통신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도 5G 솔루션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주도권 확보에 나섰으며,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했다. 

6G는 5G 보다 50배 빠른 기술로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를 실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 초격차 혁신의 기반 기술로 일컬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는 일선 대학들과 차세대 통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국가 미래기술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미래 통신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6G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처음으로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 6G 포럼은 6G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삼성의 이런 노력은 6G 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는 비대면, 디지털화의 흐름 속에서 산‧학‧연 협력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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