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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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글로벌 게임사들의 빅딜 소식이 연이어 터져나왔습니다. 우선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6조8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2월에는 소니가 '헤일로' 등을 개발한 게임사 '번지'를 품에 안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파'와 '배틀필드' '심즈' 등 유명 게임 타이틀을 다수 보유한 일렉트로닉아츠(EA)가 매각 또는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입니다. 현지시간 23일 독일 매체 '퍽(Puck)'은 EA가 컴캐스트와 디즈니, 애플, 아마존과 기업 매각 및 합병 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컴캐스트, 디즈니와의 논의는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BC 유니버설의 모기업 컴캐스트는 EA와 NBC 유니버설의 합병을 고려했지만 매각 가격 등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3월 EA의 인수를 단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컴캐스트와 디즈니에 이어 애플이 유력한 인수사로 떠올랐습니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EA를 손에 쥔다면, 애플아케이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게임 개발자들에게 맥과 애플 TV가 훌륭한 게임 플랫폼이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며 "자사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의 게임 능력을 홍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아케이드는 애플의 게임 서비스입니다.

또 애플과 EA는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A를 창업한 트립 호킨스는 1982년 EA 설립 전까지 애플에서 근무했습니다. 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EA의 이사회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퍽은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이후에도 CEO로 재직할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을 낮게 점쳤습니다. 나인투파이브맥 역시 "애플은 자신만의 게임을 확보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며 "애플이 EA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미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현재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미국 당국의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애플이 직접 EA의 인수자로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