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은 주요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탈중국'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에 집중된 위탁 생산기지를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애플이 위탁 생산업체들과 생산 기지 이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2일 중국 협력사가 전격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날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 부품 조립사인 중국 BYD는 현재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대로 BYD는 해당 시설에서 아이패드 물량 일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베트남에서는 에어팟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도 소규모 생산됩니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고려해왔습니다. 2020년 11월에는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에 베트남 이전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현지 상황 악화로 인해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은 다소 미뤄졌습니다.

최근 중국의 도시 봉쇄로 인한 제품 생산의 차질이 애플의 탈중국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분기에도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WSJ 역시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일부 도시에서 봉쇄령을 진행하면서 애플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 계획이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산기지 다변화에 따라 애플의 배송 지연 문제 역시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올해 초 중국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공급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팩,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등의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은 'IT 공룡' 애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 같은 기업이 인도나 베트남에 작업 환경을 조성하면, 다른 기업들의 연쇄 이동도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과연 애플이 어느 수준까지 '탈중국'을 일궈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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