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이 가격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61% 상승한 2655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2만달러 밑을 맴돌던 비트코인은 전날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 보도에 소폭 반등한 후 2600만원 선에 등락을 오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49% 하락한 개당 149만4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46% 하락한 개당 428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은 시장 내 상승요인과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1.75% 상승했다. 다우 지수가 0.41%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소폭 반등한데 비해 급등한 것. 

이는 미국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채권수익률(시중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채시장에서는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뒤집혔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함께 금리인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됐다. 금리인하는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에 호재로 작용한다. 기술기업 대부분이 차입경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영향에 따라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커플링)율이 높은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상자산 업체 연쇄도산,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셀시우스, 보이저디지털, 볼드 등 가상자산 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출금을 중단한 상태다. 이중 셀시우스, 모이저 디지털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보유자산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는 이미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황이다.

아울러 오는 6일(현지시간) 공개될 지난달 연방공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8일(현지시간) 미국 6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기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오는 26일 예정된 7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컴벌랜드는 "중앙화 가상자산 기업들이 청산됨에 따라 변동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 회복 속도는 부실자산이 문제가 있는 회사에서 안전한 회사로 얼마나 빨리 이전되느냐에 달렸으며, 이러한 자삭 매각 규모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채굴업체들이 희망을 버리고 투매에 나설 수 있다"며 "예상보다 더 큰 하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를 전가 매수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 또한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 포인트 내린 18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공포가 극심함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으로 낙관적인 상황임을 의미한다.

이밖에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94% 하락한 개당 306.9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8.78% 상승한 35.9달러(4만6914원)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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