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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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만달러선(약 2596만원)이 붕괴됐고 이더리움과 리플은 일주일새 두자릿수 이상 하락헀다. 2700만원대 내외를 유지하며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결국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7.41% 하락한 개당 2555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2700만원대 내외를 유지했으나 이번주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결국 2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2만달러를 주요 지지선으로 분석한 바 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이번 하락세의 원인으론 인플레이션 발생과 더불어  가상자산 헤지펀드 3AC 파산이 꼽힌다. 3AC는 대형 헤지펀드로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돈을 빌려 가상자산에 투자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에 따르면 3AC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3억5000만달러(약 4543억원) 상당 스테이블 코인 USDC와 약 3억23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 루나 사태'와 이더리움 기반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 사태에 이어 생태계 전반으로 위기감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향후 단기간내 가상자산 시장에 상승요인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크레이그 엘람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 수석 분석가는 "비트코인 부진은 높은 금리 등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고, 단기간 내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은 호구"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고래들은 7만달러(약 9086만원) 가까이 비트코인 가격을 펌핑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을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고래들이 2만 달러에 자신들의 물량을 털어내기가 더 쉬운 이유다. 이같은 할인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은 결국 호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PoS 전환 임박에도 두자릿수 하락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에 이더리움과 리플도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1.77% 하락한 개당 140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50만원대도 붕괴되면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더리움은 테스트넷에서 수일 내 지분증명(PoS) 통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재단은 "세폴리아 퍼블릭 테스트넷의 PoS 통합(merge)은 수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세폴리아의 PoS 통합은 세 개의 퍼블릭 테스트넷 중 두번째로 진행된다며 네트워크는 작업증명 체인의 난이도가 17,000,000,000,000,000에 도달하면 지분증명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더리움 퍼블릭 테스트넷 롭스텐은 PoS 통합을 완료한 바 있으며, 이번 세폴리아 통합 이후 Goerli/Prater의 PoS 전환이 진행된다. 이날 이더리움 재단은 메인넷 PoS 전환과 관련 아직 메인넷의 PoS 전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정 일자를 제시하는 일부 주장은 모두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메인넷 PoS 전환 소식 업데이트는 재단의 블로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세 개의 퍼블릭 테스트넷이 성공적으로 PoS 통합을 마치면, 메인넷 비콘체인의 벨라트릭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에폭이 선정되고, 메인넷 전환에 대한 난이도가 설정될 예정이다.


리플, 전 CTO 리스크 언제 사라지나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76% 하락한 개당 417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와 더불어 제드 맥칼렙 리플랩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리플 매도세에 하락해왔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드 맥칼렙은 14일 동안 약 7000만리플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약 2812만달러(약 353억원) 상당이다. 제드 맥칼렙은 올해들어 약 5억리플을 매도했다. 그의 'tacostand' 지갑에는 1억8292만5764리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9일 업계선 제드 맥칼렙이 최근 리플 현금화 속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주 지갑 내 XRP 잔액이 0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지난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리플 고유 주소 수가 20만개를 돌파해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샌티멘트는 "가상자산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리플이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7.72% 하락한 개당 306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3.52% 하락한 개당 31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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