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한국 예능 콘텐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제작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한국 예능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매니저가 참석해 한국 예능 라인업을 소개했다.
유 매니저는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하고 있고 지금은 첫걸음 단계"라며 "다양한 한국 크리에이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한두달에 하나씩은 꾸준히 나오도록 하반기부터 론칭할 계획"이라고 했다.
韓 콘텐츠에 1조 투자...넷플릭스 '넥스트 스텝'은 예능
넷플릭스가 서울에 예능 제작 본부를 구성할 시기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넷플릭스는 서울에 '논픽션' 팀을 구성했는데, 유 매니저가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유 매니저는 JTBC 개국 당시 예능국에 입사해 10년 넘게 예능 제작을 해온 베테랑 PD다.
넷플릭스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제작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 총 6개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유 매니저는 "'백스피릿' '솔로지옥' 등이 최근 세 달 안에 나온 작품이다. 그만큼 예능 제작을 제대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올해 예능 부분에 있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1조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개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연간 투자액도 상향된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올해만 8000억원 가량을 투입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넷플릭스 예능의 회당 제작비 또한 국내 방송국의 2배 수준이다. 유 매니저는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가 1억이다, 1억5000이다'라는 이야기가 돌지 않나. 방송국은 편집실, PD, 믹싱 등 이미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그런 것을 제작비에 넣지 않는다"며 "반면 넷플릭스는 PD님들의 월급, 회의를 하는 회의실을 잡는 비용까지 제작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예능 4편 선봬...유재석부터 조수미까지 출격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 오리지널 예능 4개를 공개한다. ▲코리아 넘버원 ▲테이크원 ▲피지컬: 100 ▲솔로지옥 시즌2 등이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 '마녀사냥' 등을 만든 정효민 PD가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하고 연출하는 첫 예능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테이크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이다. '싱어게인', '슈가맨' 등을 담당한 김학인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비(정지훈), 악동뮤지션(AKMU), 마마무(MAMAMOO)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피지컬: 100'은 '최고의 피지컬이란 무엇인가', '최고의 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예능이다. 한국에서 피지컬에 자신있는 남녀 100인이 모녀 최종 1인을 가린다. MBC 단독제작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솔로지옥2'도 돌아온다.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유 매니저는 "'솔로지옥2' 얼마 전 촬영 마쳤다. 시즌1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볼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