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지사항 갈무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지사항 갈무리

 

네이버가 논브랜드 패션 판매자 지원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논브랜드란 백화점, 아울렛 등 브랜드를 제외한 것으로, 주로 중소상공인(SME)이 대상이 된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와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연결, 물류 지원을 확대해왔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동대문패션 카테고리'에 풀필먼트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션 판매자들은 스마트스토어에서 다양한 물류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맞춤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풀필먼트 스타트업 브랜디와 신상마켓이 운영하는 플랫폼 '셀피'와 '딜리버드'를 이용할 수 있다.

셀피는 스토어에 상품만 올리면 자동으로 주문을 취합해 사입부터 빠른 배송, 구매 고객 응대까지 책임지고 서비스한다. 딜리버드 또한 동대문 사입과 상품 검수, 포장과 고객 발송에 이르는 물류 전 과정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동대문 풀필먼트 비용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셀피물류 혹은 딜리버드에 가입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각 물류사에게서 풀필먼트 비용을 1개월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동대문 등 패스트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논브랜드 패션 분야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매일 수만개의 신상품이 쏟아진다. 샘플 구매를 비롯해 도매 물건 수령, 상품 검수 등을 지속해서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들이 풀필먼트를 이용하면 상품의 보관, 재고 관리, 검수, 택배 발송 등 물류 과정 전반의 부담을 덜면서 고객 관리와 마케팅 등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판매자의 손품을 덜어준 결과, 네이버에 입점한 논브랜드의 패션 거래액은 지난해 1조5000억원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동대문 관광 패션 특구 자료를 보면 동대문 논브랜드 거래액은 연간 약 15조원, 일 평균 총매출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판매자 생태계 육성에 힘입어 올해 네이버 커머스 사업 매출 또한 순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액은 1.85조원으로 전년 대비 25.3% 늘어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물류 투자와 글로벌 마케팅 등으로 높은 비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신상품 도입과 신사업 매출 고성장으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