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새벽배송까지 뛰어들었다. 그동안 네이버는 이용자의 라스트마일 경험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빠른배송, 보안배송 등 수요 맞춤형(버티컬)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네이버는 SSG닷컴과 협업을 통해 첫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네이버는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빠르게 배송한다. hy(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프레딧' 장보기도 제공한다. 유제품이나 밀키트, 유기농 신선식품들을 다양하게 취급한다. 1개만 구매해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그동안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규모에 비해 부족한 물류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물류 업체와 손을 잡아왔다.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동맹을 만들어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취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2020년 10월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 계열사 CJ대한통운과 CJ ENM의 3대 주주로 올랐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입점 판매자의 빠른 배송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빠른배송·당일배송·새벽배송 등 배송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기존의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배송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많은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사진=이마트 제공

 

2021년 3월 네이버는 신세계와도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자사 커머스 사업과 신세계 2000만 고객, 7300여 개 점포·물류센터 간 시너지를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브랜드를 네이버에 입점시켰고 이마트몰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의 물류 인프라를 네이버가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네이버 쇼핑의 고객이입력한 주소지에 따라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또는 집 근처 이마트 P.P(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에서 배송된다. 이마트는 네오와 PP를 통해 현재 일 최대 15만 건 주문 처리량을 2025년까지 36만건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시너지는 한층 극대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현재 논브랜드부터 냉동, 냉장 특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7개의 풀필먼트 업체(CJ대한통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와 함께 자체 풀필먼트(물류) 플랫폼 'NFA'까지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프리미엄 보안배송뿐 아니라 희망일 배송 등 다양한 수요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수요 맞춤형 물류 투자는 네이버 쇼핑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1조475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6조8176억원)의 약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커머스 매출액은 1.85조원으로 전년대비 25.3% 늘어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물류 투자와 페이 포인트 지급, 글로벌 콘텐츠 마케팅 등으로 높은 비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신상품 도입과 신사업 매출 고성장으로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네이버의 물류 서비스는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이끄는 김평송 책임리더는 "네이버 장보기는 이용자들의 세분화된 장보기 품목과 그에 따른 원하는 배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도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라스트마일 실험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리한 장보기 흐름을 뒷받침할 검색과 전시, 장바구니, 추천 기능 고도화 및 단골 혜택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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