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주 3000만원 재돌파를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2만달러(약 261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81% 하락한 개당 2572만1000원에 거래됐다. 한때 3000만원대 회복을 넘보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주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또다시 2만달러가 깨진 모습이다. 

이는 미국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6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는 CPI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 CPI에 따라 금리인상 강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들은 6월 CPI 상승률이 8.8%로 5월의 상승률(8.6%)을 웃돌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가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21쉐어스와 공동 제출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을 8월 30일로 연기했다. SEC는 서류 검토를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이들 기업은 SEC에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핀볼드와 여론조사업체 핀더(Finder)가 53명의 가상자산, 웹 3.0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비트코인의 바닥가를 1만3676달러로 진단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연 중 1만3676달러까지 떨어진 후 연말에는 2만5473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응답자 중 70%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본격적으로 '크립토 윈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 붕괴의 원인으로 70%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68%가 테라 루나 사태, 47%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 40%가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크립토 윈터 지속 기간과 관련 29%는 올해 중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46%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 24%는 2024년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4.81% 하락한 개당 138만3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세와 CPI 발표 임박에 이더리움도 하락한 모습이다. 특히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월간 활성 주소 수가 약 600만개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는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사이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2022년 3월 말 해당 수치는 약 900만 개를 기록했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5% 하락한 개당 414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는 하락률이 작았지만 여전히 400원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또 외신에 따르면 제드 맥칼렙 리플랩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7일간 약 4000만리플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드 맥칼렙의 XRP 지갑에 남아있는 잔액은 1400만리플 미만이다. 제드 맥칼렙은 리플의 공동 창업자로 약 90억리플을 할당받은 바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38% 하락한 개당 284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94% 하락한 개당 33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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