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요동치던 비트코인 가격이 V자 곡선을 그렸다.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CPI 발표 직후 반등에 성공한 것. 이같은 현상은 거시 경제 일정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 가격은 CPI·금리인상 발표 등 거시경제 일정을 앞두고 공포와 우려로 하락하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등하기를 반복해왔다.
거시 경제 일정마다 등락하는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61% 하락한 개당 2751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3000만원 돌파에 도전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9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락세는 CPI가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12일까지 이어졌다. 2만달러(약 2650만원)선이 붕괴되고, 한때 2500만원대 붕괴를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9.1%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인 8.8%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CPI 상승률 발표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런 패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금리인상이나 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고, 발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등했다. 매달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는 것.
특히 역대급 CPI에 높은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 이달 26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 또는 '울트라 빅스텝(1%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alrnr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기본적으로는 7월에 75bp(0.75%p)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인상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핵심 CPI가 눈에 띄게 완만한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나는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핀볼드와 여론조사업체 핀더(Finder)가 53명의 가상자산, 웹 3.0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비트코인의 바닥가를 1만3676달러로 진단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연 중 1만3676달러까지 떨어진 후 연말에는 2만5473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응답자 중 70%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본격적으로 '크립토 윈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 이더리움 PoS 통합 예정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2.51% 상승한 개당 162만85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통합(merge) 실시 예정일이 공개되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월간 활성 주소 수가 약 600만개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는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사이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2022년 3월 말 해당 수치는 약 90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개발자 팀 베이코가 이더리움2.0 지분증명(PoS) 통합(merge) 실시 예정일을 오는 9월 19일(현지시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더리움 PoS 블록체인 비콘체인의 커뮤니티 고문인 슈퍼피즈는 "9월 19일 진행 제안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이더리움은 16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끝나지 않는 리플-SEC 소송...제드 맥칼랩은 리플 샀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67% 하락한 개당 442원에 거래됐다. 리플 역시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추종한 모습이다. 다만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소식과 제드 맥칼렙 전 리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관련 소식이 쏟아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리플랩스와 SEC 간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미국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 제임스 K. 필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와 리플이 소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증언'의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SEC 측은 전문가증언 자료 공개 시 전문가들의 이름과 정보가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어 증인에 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전문가증언 배제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미국 변호사 존 디튼에 따르면 리플-SEC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 담당 치안판사 사라 넷번이 SEC 측이 신청한 변호사 비밀 유지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SEC는 힌먼 연설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윌리엄 힌먼 SEC 전 기업금융국장은 2018년 핀테크 위크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ETH) 판매는 증권 거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ETH가 증권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진나 12일(현지시간) 외신에 제드 맥칼렙이 지난 7일간 약 4000만리플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드 맥칼렙은 리플의 공동 창업자로 약 90억XRP를 할당받은 바 있다. 또 지난 15일(현지시간)엔 280만리플을 매수했다. 맥칼렙은 리플 공동 창업자로 약 90억리플를 할당 받은 뒤 올 들어 보유하고 있는 리플 대부분을 매도해왔다. 이날 리플 매수 직전 그의 지갑에는 단 277만 XRP만이 남았었다. 이에 따라 현재 그의 지갑에는 총 530만 XRP가 남게됐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5.03% 하락한 개당 313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5.26% 하락한 개당 36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주간 브리핑] 일주일새 11% 상승한 비트코인...가상자산 시장, 바닥 찍었나
- [크립토 브리핑] 美 6월 CPI 발표 임박...비트코인 다시 2700만원대로
- [크립토 브리핑] 나스닥 급락에 주저앉은 비트코인…CPI 앞두고 2만달러 붕괴
- [크립토 브리핑] 美 CPI 앞두고 흔들리는 비트코인...약세 지속되나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41년만에 최고치 찍은 美 CPI에도 '상승'…불확실성 해소됐나
- [크립토 브리핑] CPI를 잊은 비트코인...이틀 연속 상승해 2700만원대 회복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적정 가격은 2700만원?...등락 끝에 제자리 걸음
- [코린이톡] 시세 크게 오른 이더리움...2.0 업데이트 이번엔 진짜?
- [크립토 브리핑] 반등 시작? 이더리움 200만원 재돌파...비트코인도 3000만원 넘본다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3000만원 재돌파...강세장 기대감 솔솔
- [크립토 브리핑] 테슬라 손절에 비트코인 '주춤'…관건은 7월 FOMC
- [크립토 주간 브리핑] 안도랠리 펼치는 가상자산 시장…비트코인 3000만원대 유지
- [크립토 월간 브리핑] 글로벌 거시환경 변화에 울고 웃은 7월…비트코인 한달새 18%↑
- [크립토 월간 브리핑] '파월 쇼크'가 휩쓴 8월…긴 롤러코스터의 끝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