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신임 각자대표/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신임 각자대표/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남궁훈 대표 단독체제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투톱 대표' 체제를 내세워 사회적 책임 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사업은 남궁훈 대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홍은택 대표가 주된 역할을 수행한다.   

카카오가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을 카카오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 각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함이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서 맡고있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욱 집중한다. 남궁훈 각자 대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카카오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글로벌 확장을 주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전념한다. 홍은택 각자 대표가 현재 맡고 있는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 직은 유지된다.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사회적 질타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독립경영 기조가 '각자도생'으로 이어지면서 각 계열사는 수익성 극대화에 매몰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 의사결정권을 보장하고 개개인의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한 '스톡옵션'이 도리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것. 최근 불거진 모빌리티 매각 이슈 역시, 카카오의 기업규모에선 나올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국민적 질타를 받아온 카카오는 올 4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총 3000억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등 카카오 파트너들과 지속가능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 농수산물 재고문제 해결을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 상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빌리티 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CAC 체제 역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다. 카카오는 홍은택 총괄을 대표로 내세워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궁훈 각자 대표는 "앞으로 홍은택 각자 대표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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