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의 게임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25일 장시작부터 3% 가량 급락하며 다시 52주 신저가를 향하는 모습이다. 정오를 기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하락 국면은 여전하다. 이는 결국 하반기 중 가시화될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다만 업계에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과 더불어 함께 부각될 이슈를 같이 고려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물적분할 악재로만 카카오게임즈를 이해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캐시카우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22일, 기업공개(IPO)를 위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고,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추정 몸값은 무려 4조원에 이른다. 이미 4조원 규모로 카카오게임즈가 인수를 진행, 이에 버금가는 기업가치가 나와야하는 상황이다. 어느덧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3.8조원)보다도 덩치가 커진 지 오래다. 

이때문에 지난 22일, 외인과 기관은 무려 25만여주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진 것. 사실상 시장에선 물적분할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투심도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를 무조건 악재로만 봐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00% 자회사인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휘하에 직접 두지 않고, 일정 수준의 거리를 두고 해외사업을 영위하게 된 것. 이는 결국 국내 시장의 규제를 피해,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보라'와 메타버스 사업 역시 해외 법인을 통하면 더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또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를 계기로 후속 타이틀 제작사들의 동기 부여가 극대화될 것으로 부여, 새로운 캐시카우가 크게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외에도 경쟁력있는 스타개발자들의 게임 개발사에 연이어 투자, 게임 판권을 대거 확보한 상태다.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신작 '아키월드'와 하반기 출격을 앞둔 대작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 두 게임 모두, 카카오게임즈의 올 하반기 핵심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아레스는 오딘과 마찬가지로 자체 IP인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스타트업 육성 전략의 일환인 만큼 출시 후 상당한 마케팅 역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아레스의 개발사 세컨드다이브는 반승철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불리언게임즈를 설립해 넥슨에 합류, '다크어벤저'와 '다크어벤저2'를 개발하며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아울러 PC 온라인 히트작 '피파온라인1, 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Online' 등을 개발한 김희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대표와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등을 맡은 베테랑 개발자 이건 나인아크 대표 또한 올 하반기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포트폴리오다. 두 사람 모두, 판교의 게임시장을 주도한 천재 개발자로 명성을 떨친 만큼, 하반기 내놓을 신작에 오딘-우마무스메 수준의 마케팅이 얹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신작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의 실적이 올 3분기부터 반영된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게된 셈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수급측면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향방은 하반기 불거질 이슈에 주목해야한다"며 "오딘의 매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 IPO를 계기로 새로운 모멘텀들이 힘을 받고 있어 앞으로를 더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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