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김재영 이어 반승철-김희재-이건, 카카오 손잡고 출격 임박
'넥슨 출신' 게임 창업자, 적극 지원...韓 게임 풀뿌리 마중물로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한국 게임시장의 한축을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을 잇는 새로운 캐시카우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를 발굴해 주목된다. 오딘과 마찬가지로 자체 IP인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스타트업 육성 전략의 일환인 만큼 출시 후 상당한 마케팅 역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7일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아레스는 게임개발사 세컨드다이브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았다. 아레스는 전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의 기대작이다. 

외부에 공개된 아레스는 고품질 그래픽과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이 강점이다. 근미래 세계관 속에서,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스킬과 속성을 가진 장비 '슈트'를 활용하고, '슈트 체인지'를 통해 강력한 보스 몬스터들에 대적하며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또, 공중을 날 수 있는 '발키리'로 지상과 하늘을 넘나드는 화려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오딘과 유사하지만, 활용 무기 등에서 차이가 크다. 

사실 아레스 개발을 주도한 반 대표는 불리언게임즈를 설립해 '다크어벤저'와 '다크어벤저2'를 개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넥슨에 합류해 다크어벤저3를 내놨다. 흥행 측면에선 실패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지만, 당시 넥슨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넥슨 개발사업부를 이끌 인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넥슨을 떠나, 독립을 택했다. 넥슨이 신규 IP가 아닌, 기존 모바일 IP에 힘을 주며 반 대표 역시 넥슨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세컨드다이브를 설립, 2020년 들어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이후 오픈월드 기반의 모바일 액션 RPG 신작을 개발, 아레스라는 이름으로 신작 개발이 한창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블레이드의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발굴, 히트작 오딘을 발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IPO를 계기로 세컨드다이브 외에도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에 총 2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세컨드다이브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1, 2'와 모바일 SRPG '삼국지 조조전Online' 등을 개발한 김희재 프로듀서가 2019년 설립한 곳이다. 패스파인더에이트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모바일 계열사 전 팜플 서현승 대표가 2015년 설립한 개발사다. 

또한 최근에는 모바일 RPG '에버소울'의 개발사인 나인아크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나인아크는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등을 맡은 베테랑 개발자 이건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PC 온라인과 모바일 개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개발자들로 구성돼있다.

이들 모두 과거 판교의 게임시장을 주도한 천재 개발자로 불린다. 오딘으로 퀀텀점프를 이룬 카카오게임즈가 이와 같은 역전의 용사들을 적극 지원, 새로운 모멘텀 발굴에 나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대표 개발자들이 창업한 회사에 물밑지원, 게임 생태게 확장에 적극 나서는 중"이라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같은 사례를 연이어 발굴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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