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MMORPG 대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이 29일,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출시 후 6개월만에 누적 매출 5000억원 돌파에 이어, 이제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특정 지식재산권(IP)이 주도해오던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한국형 MMORPG의 해외 수출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착한 MMORPG의 대명사...린저씨 넘어 2030세대 잡았다
이날 출시 1주년을 맞은 오딘은 카카오게임즈 산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언리얼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을 앞세워 출시 직후 줄곧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점해왔다.
무엇보다 이용자 규모면에서 경쟁작을 압도, 무려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10만명에 육박하는 일간순이용자(DAU)를 유지 중이다. 3만~5만명, 많아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던 기존 MMORPG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과금성과 풍부한 연계 콘텐츠 덕에 큰 돈을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착한 MMORPG'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W' 넷마블 '제2의 나라' 등 대형 게임사의 쟁쟁한 대작과 운영 시기가 겹쳤지만, 이들을 모두 잠재우고 일매출 15억~20억원대의 기록적 수익을 1년째 유지 중이다. 덕분에 지난해 국내 최고의 게임을 의미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쥐었다.
카카오가 찾은 원석...韓 최고 개발자 올라선 김재영
오딘 개발을 주도한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2014년 '블레이드'를 통해 스타 개발자로 발돋움했다. 블레이드는 출시 1년만에 연 매출 1400억원 돌파에 이어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가 창업한 액션스퀘어는 코스닥 상장을 이뤄내고 시가총액 2000억원에 이르는 중견게임사로 거듭났다. 특히 당시만해도 PC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첫 사례를 입증했다. 실제 블레이드를 시작으로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 대작급 모바일게임이 줄지어 등장하며 김 대표는 국내 액션 모바일 게임시장의 선구자로 불려왔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 말부터 준비한 후속작 블레이드2는 카카오와 넥슨, 4:33 등 당시 국내 대부분의 대형게임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통사 선정과정에서 홍역을 치루며 김 대표를 흔들었다. 당시 업계에선 액션스퀘어가 4:33의 관계사인 탓에 김 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카카오와 4:33의 공동 유통으로 결론이 나고 액션스퀘어는 카카오로부터 200억원의 규모의 투자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블레이드2는 흥행에 참패했다. 이후 2018년 1월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욕심많은 김 대표의 휴식은 길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8년 5월 새 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띄우고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에서 총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가 다시 한번 김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 그리고 와신상담 끝에 등장한 게임이 바로 오딘이다.
투자업계에선 오딘이 자체 IP인 탓에 사업확장이 용이한 데다 '미다스의 손' 김재영 대표가 여전히 개발 일선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오딘을 기반으로 한 신작 개발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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