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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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글로벌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마존이 아이로봇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주당 61달러(약 7만9000원)로, 총 17억달러(약 2조2100억원) 규모입니다. 이는 홀푸드와 MGM, 원메디컬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아마존과 아이로봇은 앞서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와 AWS 서버 등을 통해 로봇청소기 '룸바'를 발전 시키는 등 오랜 기간 협력해왔습니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수년간 아이로봇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청소법을 재발견하는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소비자의 생활을 더 쉽고, 즐겁게 하기 위해 아이로봇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로봇은 1990년 미국 MIT AI 연구소 회원인 콜린 앵글, 루드니 브룩스, 헬렌 그레이너가 설립한 기업입니다. 2002년 룸바를 선보인 후 로봇 걸레, 수영장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정용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공급망 제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를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의 견고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이동형 가정용 로봇 '아마존 아스트로(Amazon Astro)'를 공개했습니다. 아스트로는 AI 기술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가족의 얼굴을 기억하고, SLAM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을 스스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아마존의 이번 인수가 반독점 규제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아이로봇 룸바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른다"며 "이번 거래가 반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독점 규제를 지지하는 미국 경제자유프로젝트의 사라 밀러 이사 역시 "아마존이 시장 내 최대 경쟁 상대를 제거한다"며 "최대 경쟁자를 인수하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아마존이 성공적으로 아이로봇을 인수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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