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 사업을 운영 3년만에 중단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오히려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열정을 지속하겠다는 취지로 비춰집니다.

현지시간 24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가상 건강관리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연말까지만 운영한 뒤 폐쇄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닐 린지 아마존 의료 서비스 책임자는 내부 문건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며 수개월의 신중한 고민 끝에 도달한 것"이라며 "아마존 케어는 우리 기업 고객들에게 장기간 계속 제공할 서비스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케어는 2019년 시애틀 본사 직원들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의료전문가가 화상으로 상담, 진단, 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원격 상담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는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방문하고 집으로 의약품도 배송합니다.

시장과 현지 언론은 아마존 케어 철수 결정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아마존이 작년 여름부터 아마존 케어 대상을 미 전역의 아마존 직원들로 확대했고, 다른 기업들로도 확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마존은 최근까지 정신건강 기업 '진저'와 제휴를 맺고, 가입기반 1차 원격 진료를 제공하는 '원메티컬', 재택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시그니파이헬스' 등 관련 스타트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그동안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인해 직원 고용 및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와 관련한 의료 전문 인력을 외부 업체에 의지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충원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의료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갈등이 잦아지자 재정비를 위해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이 의료 서비스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과연 이번 재정비를 거름 삼아 '헬스제국'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