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이후 짙어진 미국발 긴축 공포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 중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6% 하락한 2732만6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인사들이 금리인상 장기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자 공포감이 짙어지며 재차 하락 중인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는 고강도 금리인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조정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8% 하락한 개당 210만8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53% 하락한 개당 450원에 거래됐다.
미국 증시 또한 연일 하락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0%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성이 높은 나스닥 지수 또한 1.12% 떨어졌다.
소폭 개선됐던 투자심리도 다시 위축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4점 하락한 23점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에서 '극단적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매파적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 멈추거나 쉬어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단호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가계와 기업 등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한다고 해도 당분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강력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주부터 줄줄이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2일에는 미국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실업률'이 발표되며, 그 이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9% 하락한 개당 316.8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8% 하락한 34.6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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